20일 서울시(여성가족정책실 출산육아담당관)가 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강태희(새누리, 동대문2) 의원에게 제출한 '자치구별 국공립어린이집 현황'에 따르면, 올해 9월말 현재 25개 자치구에서 입소를 기다리는 대기자 수는 총 10만3947명(현원 5만3601명)으로 집계됐다.
아이를 키우는 모든 엄마들이 보내고 싶어하는 국공립어린이집의 대기 아동은 2011년 10만199명(현원 5만513명), 2012년 10만18명(〃 5만1294명)에서 올해 3929명이 늘어났다. 매년 10만명을 초과하는 아동이 국공립어린이집 입소란 '로또 당첨'을 위해 그야말로 학수고대하는 것이다.
그렇다고 1~2년을 기다려도 입소하기는 사실상 힘들다는 게 관련업계의 판단이다. 이미 등록된 아동들이 바로 위 과정으로 자연스럽게 올라가기 때문에 결원 등 빈 자리는 극히 일부에 그친다는 것이다.
국공립어린이집 대기자 수를 자치구별로 보면 강남3구에 가장 몰렸다. 서초구 1만362명(22곳, 현원 1965명), 강남구 9886명(41곳, 〃 3512명), 송파구 9950명(36곳, 〃 2985명) 등으로 이곳에서만 모두 3만명을 초과한다. 서울 전체의 30% 수준에 육박하고 있다.
다음으로 대기 아동이 많은 지역은 구로구 6153명(35곳, 현원 2423명), 강서구 5666명(34곳, 〃 2381명), 동작구 5470명(30곳, 〃 2586명) 순이었다.
이에 반해 서울의 중심인 종로구와 중구 일대 국공립어린이집 대기자 수는 각각 1001명(25곳, 현원 1697명), 1356명(18곳, 〃 1674명)으로 상대적으로 적었다.
두 살난 자녀를 둔 가정주부 A씨는 "기존 민간보육시설에서 우연한 기회에 국공립으로 들어가면 주위 학부모들은 '우리집이 로또가 됐다'라고 표현을 쓴다"면서 "정부에서 아이를 나으라고만 할 것이 아니라 키우기에 좋은 인프라를 서둘러 확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의 국공립어린이집 중 '맞벌이 부부'의 늦은 퇴근을 지원하는 시간연장형이 273곳 운영 중이다. 반면 오후 7시30부터 다음날 오전 7시30분까지 문을 여는 야간보육 서비스는 한 곳도 제공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