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스마트폰 이어 중국 백색가전 왕좌도 노린다

2013-11-19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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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 생활가전으로 점유율 제고, 2015년 글로벌 1위 초석 다진다

삼성전자가 중국 생활가전 시장 공략의 첨병으로 내세운 모션싱크 진공청소기(왼쪽)와 페이퍼 공기청정기.


아주경제 이재호 기자 = 오는 2015년 글로벌 생활가전 시장 1위를 목표로 내건 삼성전자가 세계 최대 백색가전 시장인 중국 공략에 힘을 쏟고 있다.

프리미엄 전략으로 스마트폰과 TV 시장에서 거둔 성공을 백색가전 시장에서도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달 들어 베이징과 광저우 등 중국 주요 도시에서 생활가전 제품 품평회를 잇따라 개최하고 있다.

냉장고와 세탁기, 진공청소기, 공기청정기 등 삼성 프리미엄 생활가전 제품의 우수성을 과시하고 중국 백색가전 시장 내 점유율 경쟁에 본격적으로 나서기 위한 조치다.

올해 들어 윤부근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부문 사장은 2015년까지 글로벌 생활가전 시장 1위를 달성하겠다고 수차례에 걸쳐 공언했다. 이미 냉장고의 경우 2년 연속 세계 1위 달성이 유력한 상황이며 세탁기도 3위권에 진입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문제는 중국 시장이다. 미국이나 유럽 시장에서 아무리 선전해도 세계 최대의 백색가전 시장인 중국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면 글로벌 1위에 오르기가 쉽지 않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시리즈를 앞세워 중국 스마트폰 시장을 석권했다. 18~20% 가량의 점유율로 1위를 질주하고 있다. TV도 전체 평판TV 시장 점유율은 올 상반기 기준 7.8%로 6위에 머물렀지만 55인치 이상 대형 TV 시장에서는 부동의 1위를 달리고 있다.

중저가 제품의 경우 가격경쟁력을 갖춘 하이얼 등 중국 현지 업체들을 넘어서기 쉽지 않지만 프리미엄 제품 시장에서는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게 삼성전자 내부의 판단이다.

실제로 400ℓ 이상 대용량 냉장고 시장에서는 점유율 1위를 기록 중이다. 삼성전자는 향후 2~3년 내에 280~300ℓ 수준의 중형 냉장고 시장에서도 1위로 올라서겠다는 목표를 수립했다.

또 현재 3위권인 8㎏ 이상 세탁기 시장의 점유율을 1위로 끌어올리기 위해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전개할 방침이다.

특히 삼성전자가 주목하고 있는 시장은 진공청소기와 공기청정기 등 크기는 작지만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들이다. 

중국의 진공청소기 시장은 지난해부터 연 20%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 중이며, 공기청정기 시장은 100% 이상씩 성장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번 품평회에서 프리미엄 진공청소기인 모션싱크 시리즈와 소형 진공청소기 슬론 시리즈 등을 대거 전시했으며, 프리미엄 자연가습청정기인 페이퍼도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페이퍼는 지난해 9월 중국 시장에서 처음 출시된 이후 프리미엄 공기청정기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잠식해 나가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중국은 공기청정기 시장만 해도 올해 4000억원에서 내년에는 1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될 만큼 엄청난 잠재력을 지난 생활가전 시장"이라며 "중국의 프리미엄 가전 시장을 적극 공략해 글로벌 생활가전 1위를 반드시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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