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고위관계자 '편의'보다 '생명'이 먼저

2013-11-18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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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현철 기자=LG전자가 소유하고 있는 S76C 기종 헬기가 16일 서울 삼성동 아이파크 아파트에 충돌해 추락했다. 이 사고로 조종사 2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국내에서 도심 운항 헬기가 건물과 충돌한 첫 사고라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기자는 이 사실을 접한 즉시 9·11테러 장면이 떠올랐다. 과장된 생각이었을 수도 있지만 헬기가 인구 밀집지역에서 부딪혀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도 있는 아찔한 상황이었던 것만은 분명하다. 

정부는 이번 사고를 통해 항공 운항 안전대책을 철저히 세워야 한다. 현재 우리는 업무·관광·긴급이송용 등 33개 업체에서 180여대의 헬기를 도심에서 운행중이다. 하지만 비행허가만 받으면 별 다른 제재없이 비행이 가능하고 민간인 밀집지역은 가급적 비행을 자제하도록만 규정해 사실상 안전 규제가 형편없는 상황이다.  

이번 사고는 회사 고위임원과 모 의원을 모시기 위해 헬기가 무리한 운항을 시도하다 탈이 났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임원들의 편의를 위해 기상 상태를 무시하고 무리하게 운항 지시를 내린 게 아니냐는 것이다. 때문에 회사의 높은 '어르신' 때문에 죽음을 담보로 한 강압적 비행이었는지 여부를 확인해 앞으로는 안전이 동반되지 않은, 목숨을 담보로 한 운행은 하지 말아야 한다. 

오래전 일이지만 성수대교·삼풍백화점 붕괴 등 아직 우리에게 생생하게 기억되는 이 사건들은 천재지변과 달리 모두 예방이 가능했다. 전국에서 초고층건물이 많아지는 점을 감안하면 이 같은 유형의 사고는 언제든지 또 일어날 수 있다. 

현재 정부와 서울시는 뒤늦게 사고 수습에만 급급한 모습 등 뒷 북 행정을 펼치고 있다. 

고귀한 인명피해가 헛된 죽음으로 그치지 않도록 제2롯데월드를 비롯한 고층건물과 항공운항 안전에 대한 전면적인 재점검을 실시해 확실한 사고예방책을 마련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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