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이번 사고를 통해 항공 운항 안전대책을 철저히 세워야 한다. 현재 우리는 업무·관광·긴급이송용 등 33개 업체에서 180여대의 헬기를 도심에서 운행중이다. 하지만 비행허가만 받으면 별 다른 제재없이 비행이 가능하고 민간인 밀집지역은 가급적 비행을 자제하도록만 규정해 사실상 안전 규제가 형편없는 상황이다.
이번 사고는 회사 고위임원과 모 의원을 모시기 위해 헬기가 무리한 운항을 시도하다 탈이 났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임원들의 편의를 위해 기상 상태를 무시하고 무리하게 운항 지시를 내린 게 아니냐는 것이다. 때문에 회사의 높은 '어르신' 때문에 죽음을 담보로 한 강압적 비행이었는지 여부를 확인해 앞으로는 안전이 동반되지 않은, 목숨을 담보로 한 운행은 하지 말아야 한다.
오래전 일이지만 성수대교·삼풍백화점 붕괴 등 아직 우리에게 생생하게 기억되는 이 사건들은 천재지변과 달리 모두 예방이 가능했다. 전국에서 초고층건물이 많아지는 점을 감안하면 이 같은 유형의 사고는 언제든지 또 일어날 수 있다.
현재 정부와 서울시는 뒤늦게 사고 수습에만 급급한 모습 등 뒷 북 행정을 펼치고 있다.
고귀한 인명피해가 헛된 죽음으로 그치지 않도록 제2롯데월드를 비롯한 고층건물과 항공운항 안전에 대한 전면적인 재점검을 실시해 확실한 사고예방책을 마련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