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일(현지시간) 유럽연합 통계청(Eurostat)에 따르면 유로존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고 경제성장률 등 각종 경제지표들도 일제히 하락하고 있다.
지난달 유로존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로 0.7%를 기록했다. 전월보다 0.4%포인트 내려간 수치로 지난 2009년 11월의 0.5% 이후 최저치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에너지 가격이 1.7% 하락해 소비자 물가 상승률 하락을 이끌었지만 비에너지 산업용 제품 생산재 가격도 0.3% 상승하는 데 그쳐 앞으로의 경기 전망을 어둡게 했다. 식품 등의 가격은 1.9% 올랐다.
올 3분기 유로존 경제성장률은 전분기 대비 0.1%로 전분기보다 0.2%포인트 하락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0.4%로 지난해 1분기 -0.1%를 기록한 이후 마이너스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산업생산 역시 올 9월 전월보다 0.5% 줄었다. 전월에는 1% 증가했었다. 내구 소비재 생산이 2.6%나 감소해 내수경기가 급속히 위축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는 지난해 9월 4.3% 감소한 이후 최대 감소폭이다.
내구 소비재 생산은 올 7월 1.4% 감소한 이후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 중간재와 자본재 생산 역시 각각 0.8%, 1% 줄었다.
소매 거래량은 올 9월 전월보다 0.6% 감소했다. 소매 거래량은 올 7월과 8월 각각 0.7%, 0.5% 증가했었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은 최근 “유럽의 디플레이션 우려가 유로 역외 지역으로도 본격 확산하고 있다”고 전했다.
영국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영국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로 2.2%를 기록해 전월보다 0.5%포인트나 하락했다. 지난해 9월의 2.2% 이후 최저치다.
헝가리의 경우 지난달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전년 동기 대비로 0.9%로 지난 1974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7일 기준금리를 연 0.25%로 0.25%포인트 내렸다. 사상 최저였던 기준금리를 또 내린 것이다.
ECB의 페테르 프레이트 집행이사는 최근 저널과의 인터뷰에서 “ECB의 정책 목표가 위험해지면 목표 달성에 필요한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며 “인플레이션 목표 달성에 필요하면 마이너스 금리, 은행들로부터의 자산 매입 등을 실시할 수 있다”고 말했다.
ECB의 소비자 물가 상승률 목표치는 전년 동기 대비로 2%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