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강남권 분양시장 열기가 뜨겁다. 주말 동안 3개 단지의 모델하우스에 총 8만여명이 운집했다. 사진은 현대산업개발이 분양하는 '위례 2차 아이파크' 모델하우스 앞에 방문객들이 줄을 서 있는 모습. [사진제공 = 현대산업개발]
아주경제 권경렬 기자 = 가을 분양 성수기가 막바지로 접어들면서 서울 강남권 주상복합 분양대전이 벌어졌다.
현대건설·삼성물산·대우건설·현대산업개발 등 대형 건설사들이 강남권에 잇따라 주상복합 아파트를 선보이면서 예비 청약자들의 마음을 잡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지난 14일 오후 지하철 8호선 복정역 인근 '위례 2차 아이파크' 모델하우스. 안내 직원들은 다음날 개관을 앞두고 곳곳에서 유닛 설명 멘트를 외우는데 여념이 없었다. 모델하우스 한켠 바닥에는 아파트와 함께 분양하는 상가의 모형 구조물이 설치를 기다리고 있었다.
심재병 위례 2차 아이파크 분양소장은 "최종 분양가 심의가 개관이 임박해 통과되는 바람에 아직 팸플릿 등 광고지 인쇄가 끝나지 않았다"며 "아무래도 밤늦게까지 마무리 작업을 해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주차장에는 이미 '떴다방'으로 불리는 이동식 중개업소들이 십여개의 천막을 쳐놓고 있었다.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이미 전매제한이 풀린 위례 송파 푸르지오의 경우 프리미엄이 3000만~4000만원 붙었고, 올해 분양한 위례신도시 단지들도 층고와 방향에 따라 최고 5000만원까지 프리미엄이 형성되고 있다"고 귀띔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위례신도시의 경우 앞서 분양한 단지들에 청약통장이 수천개씩 몰려드는 등 아직까지 대기수요가 남아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송파구 권역의 단지들은 학군 프리미엄까지 더해 모두 평균 10대 1 이상의 청약경쟁률로 1순위 마감된 바 있다.
장지역에 들어서는 '송파 파크하비오 푸르지오'도 모델하우스 개관 준비가 한창이었다.
오피스텔 3456실과 아파트 999가구가 함께 들어서는 대규모 복합단지인 송파 파크하비오 푸르지오는 단지 규모만큼이나 모델하우스도 거대했다. 넓은 주차장 한켠에는 언뜻 봐도 스무개 이상 되는 떴다방 천막이 설치돼 있었고 모델하우스 내부 역시 3층 규모로 조성됐다.
오피스텔과 아파트를 함께 분양하다 보니 갖춰야할 유닛도 많아 마무리 인테리어 공사가 한창이었다. 시행사인 파크하비오 및 분양대행사 직원들은 모델하우스 내부를 돌아보며 마무리 작업 지시를 하고 있었다.
김진안 파크하비오 개발사업팀 차장은 "이미 며칠째 밤샘 작업이 이어지고 있는데 개관 후 3일까지 퇴근하긴 어려울 것 같다"며 "분양가도 저렴하고 입지도 뛰어나기 때문에 청약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분양 상담사들은 한곳에 모여 최종점검 회의를 진행하고 있었고, 유닛을 안내하는 직원들 역시 유닛 내부와 특장점 등을 암기하는데 여념이 없었다. 구석에서 빵과 햄버거 등으로 간단하게 저녁을 해결하고 곧바로 마무리 작업을 이어가는 일부 직원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송파 파크하비오 푸르지오의 경우 세계적인 건축가 이은영씨가 입면 디자인을 맡아서인지 보통의 아파트와는 다른 구조로 배치돼 있었다. 타워형의 단점인 통풍을 원활히 하기 위해 C자 모양으로 건축해 가운데 빈 공간을 둘러싸고 가구가 배치된다. 마치 한쪽이 터진 굴뚝같은 모양새다.
이날 둘러본 모델하우스 두곳과 삼성물산이 분양하는 '래미안 강동팰리스'의 모델하우스는 모두 15일 오전에 개관했다.
래미안 강동팰리스는 모델하우스 개관 첫날부터 8000여명의 방문객이 다녀가는 등 주말 동안 총 2만5000여명이 다녀갔다.
모델하우스 앞에 진을 친 떴다방 업자들은 순번대로 줄을 서서 기다리며 예비고객들의 정보를 얻는 모습을 연출했다.
한 떴다방 관계자는 "전매제한이 풀리는 시점에 2000만~3000만원의 웃돈 형성은 물론 입주 때 1억원까지 프리미엄이 형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위례 2차 아이파크의 모델하우스에는 주말 3일간 약 2만5000여명이 다녀갔다. 송파 파크하비오 푸르지오의 모델하우스에도 첫날에만 1만2000여명이 다녀가는 등 총 5만여명이 모델하우스를 방문했다.
이밖에 현대건설이 송파권 위례신도시에 분양하는 '위례 송파 힐스테이트' 주상복합 아파트 역시 오는 20일 모델하우스 개관을 앞두고 막바지 작업이 한창이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팀장은 "위례신도시의 경우 앞서 분양한 단지들의 청약경쟁률이 상당히 높았기 때문에 당첨되지 못한 수요가 많이 남아있어 수요자들이 몰릴 것"이라며 "파크하비오 등 강남권 주상복합 역시 인근 시세 대비 저렴한 분양가로 나와서 전세난에 시달리고 있는 세입자들이나 낡은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는 이들이 많은 관심을 보일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