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일 청와대에서 박근혜 대통령(뒷줄 오른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뒷줄 왼쪽)이 임석한 가운데 김용환 한국수출입은행장(앞줄 오른쪽)과 블라디미르 드미트리에프 러시아 대외경제개발은행장(앞줄 왼쪽)이 ‘공동 투‧융자 플랫폼 구축 양해각서’에 서명하고 있다.[사진=한국수출입은행 제공]
아주경제 장기영 기자 = 13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방한한 가운데 한국과 러시아의 대외정책금융기관이 협력시스템을 구축키로 했다.
수은은 이날 청와대에서 박근혜 대통령, 푸틴 대통령 등 한‧러 양국 정상이 임석한 가운데 러시아 대외경제개발은행과 극동 시베리아지역 개발을 위한 ‘공동 투‧융자 플랫폼 구축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 플랫폼은 수은과 대외경제개발은행이 공동으로 발굴한 러시아 사업에 한국 기업이 투자하거나 수출할 때 금융을 지원하기 위한 은행간 협력시스템이다.
두 은행은 극동 시베리아지역에서 에너지, 석유화학, 자원개발, 항공, 철도 등 대형 개발 프로젝트를 공동 발굴키로 했다.
또 양국 기업이 관련 사업에 참여할 경우 10억달러 한도 내에서 지분 투자와 금융을 공동 제공할 예정이다.
해당 지역은 석유, 가스, 석탄, 산림 등 풍부한 자원을 보유하고 있지만, 인프라 기반이 열악한 상태여서 향후 지속적인 개발 수요가 예상된다.
특히 러시아는 지난해 세계무역기구에 가입하고, 극동개발부를 신설하는 등 투자환경 개선을 통한 투자 유치활동을 벌이고 있어 한국 기업의 현지 진출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김용환 수은 행장은 “러시아의 대형 개발사업 참여를 준비 중인 한국 기업들에게 안정적으로 다양한 형태의 금융을 제공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됐다”며 “앞으로 우리나라 기업들이 현지 신규 사업을 수주할 수 있도록 전방위적인 지원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은은 같은 날 앞서 서울 여의도 본점에서 러시아 국영은행인 스베르뱅크와 러시아, 중앙아시아 등 유라시아지역에 대한 15억달러 규모 중장기 프로젝트 금융 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이 MOU는 에너지, 자원 개발 관련 플랜트사업 분야에서 증가하고 있는 한국 기업의 중장기 수주사업을 지원하기 위해 두 은행간 전대금융 신용공여한도를 7억달러에서 15억달러로 확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김 행장은 “러시아 최대 영업망을 보유한 스베르뱅크는 우크라이나, 카자흐스탄 등 17개국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다”며 “우리나라 기업들에게 효과적으로 금융을 제공함으로써 양국 기업의 교역활동이 촉진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수은은 앞으로 우리나라 정부가 추진하는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와 러시아 정부의 신동방 정책이 맞물리는 유라시아지역의 인프라, 에너지, 자원 개발 관련 플랜트사업에 중장기성 자금을 최대한 제공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