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대형 단지 봇물…밀어내기 우려도

2013-11-13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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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현철 기자=대형 건설사들이 각종 부동산 혜택의 연말 종료를 앞두고 서울·수도권에 2000가구가 넘는 초대형 단지를 잇따라 분양하고 있다.

극심한 불황으로 올해 예정된 사업조차 내년으로 미루는 추세지만 828대책 이후 시장에 조금씩 온기가 돌기 시작하자 서둘러 대형 사업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일부 알짜 단지 외에는 청약에서 그다지 재미를 보지 못하면서 분양을 앞둔 건설사들이 시기를 저울질하는 등 연말 부동산시장에 '눈치보기'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올해 서울에서 2000가구 이상 대단지 분양의 포문은 서울뉴타운 분양 단지 중 가장 관심이 높았던 ‘DMC가재울4구역’이었다. 하지만 청약경쟁률은 평균 0.35대 1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금호건설은 경기 평택시 내 단일 브랜드로는 최대 규모인 ‘평택 용이 금호어울림’ 2215가구(전용 67~113㎡)를 분양했다. 하지만 청약접수 결과 0.45대 1의 경쟁률로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금호건설 관계자는 “청약통장이 필요없는 ‘내집마련신청’에 1주일 만에 2100여명이 몰리는 등 예상했던 것 보다 오히려 계약이 잘 되고 있다”고 말했다.

SK건설이 인천 남구 용현학익지구 2-1블록에 지난달 분양한 ‘인천 SK스카이뷰’는 지하 2층~지상 최고 40층 26개동, 총 3971가구 규모다.

분양 관계자는 "청약접수 결과 평균 0.6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지만 워낙 대단지라 한번에 성공하기보단 장기적으로 물량을 털어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분양시장이 지역별로 차이를 나타내자 건설사들은 선뜻 분양에 나서지 못한 채 계속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초대형 단지 분양은 공사비만 1조원 안팎이기 때문에 실패하면 타격이 커 고민을 거듭하고 있는 것이다.

한화건설이 경기 수원시에 분양 예정인 ‘수원권선꿈에그린’ 2420가구도 올 초부터 계속 분양시기를 쟀지만 결국 내년으로 분양을 미뤘다.

GS건설도 김포시 장기동에 ‘한강센트럴자이’ 3503가구(전용 84~116㎡)를 이달 분양할 예정이었으나 내년으로 연기했다. 

이런 가운데에도 이달부터 대형단지 분양이 속속 예고돼 있어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롯데건설은 오는 22일 금천구 독산동 옛 육군도하부대 부지에서 4000가구가 넘는 ‘롯데캐슬 골드파크’ 분양에 나선다. 아파트 3200여가구(전용 59~101㎡)와 오피스텔 1165실 등 총 4365가구에 달하는 규모로 올해 공급되는 단일 브랜드 아파트 중 최대 규모다. 1차로 아파트 1743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송파구 문정지구에서는 대우건설이 짓는 ‘송파 파크하비오’가 15일 분양에 나선다. 문정동 618번지 6만1231㎡ 부지(60만3700여㎡)에 전용 84∼151㎡의 아파트 999가구와 22∼59㎡ 3456실 규모의 오피스텔, 487실 규모의 고급 호텔이 들어선다.

강동구에서는 고덕시영재건축 물량이 나온다.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은 12월 분양 예정인 고덕시영재건축 아파트는 3658가구(전용 59~192㎡) 규모다. 지하철 5호선 고덕역을 걸어서 5~7분 정도면 이용할 수 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연말 종료되는 부동산 혜택을 받기 위해 불황 중에도 건설사들이 대규모 단지들을 밀어내기 식으로 분양하고 있다"며 "입지, 브랜드 파워가 있는 사업장들은 분양가 적정선만 맞추면 수요자의 선택을 받고 있지만 그렇지 못한 단지들은 오히려 물량 공급과잉 리스크를 안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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