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전선, '바닷속 보물' 해저케이블 사업 확대…재도약 노린다

2013-11-13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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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설비 현대화 추진, 글로벌 시장 공략 박차

LS전선의 강원도 동해 공장에서 직원들이 해저케이블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아주경제 이재호 기자 = 경영난 타개를 위해 기업분할까지 감행한 LS전선이 핵심 사업에 대한 투자 및 영업을 확대하며 실적 개선에 힘을 쏟고 있다.

특히 부가가치가 높고 성장 잠재력이 큰 해저케이블 사업의 경쟁력 강화에 힘을 쏟고 있는 모습이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S전선은 최근 중국법인인 LS홍치전선의 해저케이블 생산설비를 대대적으로 교체했다. 입식 연선기(얇은 전선 가닥을 모아 케이블을 만드는 설비)와 제품 운송용 무한궤도 트랙터, 내압 테스트기 등을 최신 제품으로 도입했다.

중국 후베이성에 설립된 LS홍치전선은 국내 강원도 동해 공장과 함께 해저케이블을 제조하는 생산법인이다. LS전선 관계자는 "우수한 해저케이블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설비 현대화를 진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LS전선은 해저케이블 사업을 차세대 먹거리로 적극 육성하고 있다. 최근 중국과 인도 등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해저케이블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나 기술 부족으로 대부분의 물량을 해외에서 수입하고 있다.

늘어나는 수요에 비해 공급 업체 수가 적다 보니 영업이익률이 상당히 높은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등 해저케이블 수요가 많은 국가에서 제품 국산화를 추진 중이지만 기술 장벽이 높아 실제로는 외국 기업들의 제품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최고 수준의 해저케이블을 만들 수 있는 업체가 LS전선을 비롯해 소수에 불과하기 때문에 이익률이 높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지난해 LS전선의 사업별 매출액을 살펴보면 해저케이블이 포함된 전력사업 매출은 1조5137억원 수준이었다. 영업이익도 590억원으로 전체 영업이익(1110억원)의 절반을 넘어서고 있다.

지난해부터 미국과 중동, 동남아 등 전 세계에서 굵직한 해저케이블 관련 프로젝트 수주가 잇따르고 있다. 올해 3월에는 베네수엘라 국영전력공사와 초고압 해저케이블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국내 전선업계 최초로 남미 해저케이블 시장에 진출하는데 성공했다.

LS전선은 지난달 미국 내 자회사인 사이프러스 해외투자 사업부문과 국내 부동산개발 사업부문을 묶어 별도 법인으로 분리하는 기업분할을 실시했다.

글로벌 경기침체가 장기화하고 있는 만큼 적자를 내고 있는 사업부문을 정리하고 핵심 사업에 주력해 실적 개선을 도모하기 위한 조치였다.

최근 수년간 LS전선의 실적은 지속적으로 악화돼 LS그룹 내 최대 계열사의 입지가 약화되고 있다. 이미 영업이익 등은 LS산전에 크게 뒤지고 있는 상황이다. LS전선이 재도약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해저케이블 등 경쟁력을 갖춘 사업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야 한다. 

LS전선 영업본부장 윤재인 전무는 "유럽과 중동 등에 이어 남미에서도 수주에 성공하면서 명실상부한 세계 최고 수준의 해저케이블 업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해저케이블 등 고부가가치 제품을 앞세워 신규 시장 진출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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