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하나은행 PB본부와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발표한 '주거용 부동산 월세와 매매가의 상관 관계 검토' 보고서에 따르면 주택 임대시장 환경 변화 및 정부의 정책 지원으로 월세 주택 시장이 크게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또 보고서는 중장기적으로 임대료가 상승함에 따라 월세 주택의 수익가치가 유지될 가능성도 높다고 전망했다.
무엇보다 1~2인 가구 급증과 매매가격 안정화가 월세주택 수요 및 공급을 증가시켜, 월세 시장 확대를 이끄는 주요인으로 꼽힌다.
물론 전세와 월세의 주거비용 차이가 크고, 소득 및 주거면적 측면에서 수요특성이 다르다는 점이 전세에서 월세로 전환하는 걸림돌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주택임대관리업을 신설하는 등 정부가 전문화된 월세 시장 육성에 나설 계획이란 점도 향후 월세 시장 확대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
이와 함께 보고서는 월세 위주로 국내 주택 임대시장이 정비될 경우 미국, 일본 등 해외 주요국가처럼 월세 수입에 비례해 주택가격이 결정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했다.
해외에서는 통상 임대비용(주택 임대수입의 약 20%)을 제외한 순수입을 투자자의 요구수익률에 해당하는 5~6% 수준의 자본전환율(임대료 순수입÷매매가격)로 할인해 주택의 가치를 산정한다.
따라서 보고서는 향후 국내주택의 수익가치 역시 자본전환율 상승과 임대료 상승이란 두 가지 요인에 의해 좌우될 것으로 분석했다.
보고서에서 나타난 서울시 및 지방 5대광역시의 경우 국내 아파트 및 다세대 연립주택의 자본전환율은 각각 2~4%와 4~7% 수준이다.
강태욱 하나은행 상속증여센터 부동산팀장은 "해외의 주택시장 및 국내의 대표적 상업용부동산인 오피스의 자본전환율과 비교해 볼 때 비아파트의 자본전환율은 적정한 수준으로 투자자의 요구수익률에 부합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그 가치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어 "다만 아파트의 경우 자본전환율이 다소 낮은 수준이어서 매매차익에 대한 기대감이 유지되지 않는다면 향후 가격 조정을 통해 자본전환율이 상승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주택임대관리업 등을 통해 전문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경우 월세 주택이 늘어나면서 국내의 월세 수준도 점차 상승할 가능성이 높고, 주택의 수익가치를 높이는 요인이 될 것으로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