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각 계열사가 공격 투자를 통해 불황을 극복하고 있다. 사진은 SK하이닉스의 반도체 생산 공장 내부 모습.
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SK는 올해도 사상 최대의 투자와 인재 채용을 하고 있다.
SK그룹은 중장기적으로 기업가치 300조원 달성을 위해 올해 16조6000억원의 투자와 7500명의 채용을 핵심으로 하는 경영계획을 확정해 발표한 바 있다. 16조6000억원은 지난해(15조1000억원)보다 10% 가량 늘어난 것이다.
각 계열사들은 공격적 투자를 통한 사업 경쟁력 강화에 나서 불황을 정면돌파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글로벌 기업들과의 합작을 통해 글로벌 영토 확장을 꾀하고 있다. 올 초 세계적 자동차 부품사인 콘티넨탈과 합작해 ‘SK-콘티넨탈 이모션’을 출범시켰다. 4월에는 베이징자동차그룹, 베이징전공과 손잡고 중국 전기차 배터리 시장 공략을 위한 투자의향서를 체결하고 곧이어 합작법인 설립 계약도 체결했다. 또한, 중국 최대 국영 석유기업인 시노펙과 손잡고 올 초 충칭 부탄디올 공장을 설립한 SK종합화학은 7년 간 뚝심 있게 추진해온 우한 NCC 공장 가동에도 성공했다.
미래 먹거리 개발에도 한창이다. 특히 SK이노베이션은 최근 스마트폰 등 IT기기용 회로기판의 핵심 부품인 연성동박적층판 증설을 추진하고 있다. 또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폴리머 제품으로 전환하는 기술을 개발해 친환경 플라스틱 소재 산업을 주도한다는 방침이다.
SK는 싱가포르에서 시공 중인 주롱아로마틱 콤플렉스 프로젝트도 추진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SK건설·SK종합화학·SK가스 등 SK그룹 주요 계열사가 대주주로 참여했고, 한국수출입은행과 한국무역보험공사가 프로젝트 파이낸싱 방식으로 금융을 지원한 총 투자비 24억4000만 달러(2조8130억원) 규모의 초대형 프로젝트다. 싱가포르 주롱섬의 석유화학 단지내 55만㎡ 부지에 대규모 아로마틱 공장을 짓는 내용으로, 이 공장은 오는 2014년부터 연간 390만톤의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해낼 것으로 예상된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반도체 산업의 극심한 불황으로 대부분의 업체가 투자를 축소하는 상황에서도, 2011년 3조5000억원 대비 10% 확대된 3조8500억원을 투자했었다. 특히 최근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모바일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한 결과, 2007년 3% 수준에 불과했던 모바일 D램 매출 비중이 지난 4분기 40%에 육박하는 등 수익성을 제고할 수 있었다.
SK하이닉스는 M&A를 통해 R&D 사업들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6월 이탈리아의 ‘아이디어플래시(현 유럽기술센터)’와 미국의 컨트롤러 업체인 ‘LAMD(현 SK Hynix memory solutions)’를 인수해 고부가가치 낸드솔루션 제품에 필요한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했다. 올해는 대만 이노스터의 e-MMC 컨트롤러 사업 부문(현 대만기술센터)을 인수함으로써 모바일 기기 및 SSD용 낸드플래시 경쟁력을 한층 높였다.
SK케미칼은 그린 케미칼 비즈에 주력하고 있다. 고내열성, 내화학성 등을 지닌 슈퍼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의 일종인 PPS 사업이 대표적이다. SK케미칼은 이 사업을 위해 일본 화학기업인 테이진과 손잡고 1차적으로 2015년까지 연간 1만2000톤 규모의 설비를 완공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