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농어촌> ‘中 산둥성 한국농식품에 맛들이다’

2013-11-12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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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의 상징 한국 농식품

아주경제 김선국 기자=#중국 산둥성 칭다오시의 저스코 백화점. A(35·여)씨는 아이에게 먹일 생우유를 찾고 있다. 3가지 종류의 우유가 눈에 들어온다. 1000㎖ 우유의 소매가격은 한국산이 37위안(6503원)으로 가장 비싸다. 현지생산되는 일본산 아사이는 23위안(4042원), 중국산은 15위안(2636원)이다. 무엇을 살까. 비싸도 안전하고 품질 좋은 한국산으로 먹이자. 

12일 이곳에서 쇼핑을 하던 찐링저(42세)씨는 "일본 원전사고, 잇따른 식품 사고 등의 영향으로 조금 비싸더라도 고품질의 안전한 식품을 고를 수 밖에 없다"며 "얼마전까지만 해도 미국이나 유럽에서 수입된 식품을 샀지만 지금은 한국식품을 더 선호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중국 산둥성에서 한국식품 소비가 늘어나고 있다. 소득증대에 따른 소비구조 변화와 주력 소비층인 중산층이 늘어나 고품질·안전 농산물에 대한 수요가 증가한 것이다. 

성광돈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청도 지사장은 “한국인이 많이 사는 칭다오시에서는 현지인들이 한국식 문화를 쉽게 접할 수 있어 산둥성에서 한국 농식품이 잘 팔리고 있다”며 “신선농산물과 육류는 한국과 중국간 검역상의 문제 등으로 수입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현지 대형유통매장의 수입식품코너에서는 한국산 유자차, 조미김, 생우유, 라면, 초코파이 등 가공식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자차와 조미김, 음료는 거의 모든 매장에 입점판매되는 품목으로 판매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최근에는 바나나우유의 매출액이 급증하는 추세다. 

또 상온포장제품 뿐만 아니라 냉장·냉동식품 등으로 구매범위가 다양해지고 있다. 아이스크림, 해물경단, 만두, 소세지 등 어육가공품목도 새롭게 입점되고 있다. 

반면 화북지역 중소도시는 낮은 소득수준, 물류여건 등으로 식품시장 규모가 작고 저가의 자국산 구매비중이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제품 종류도 적기 때문에 일상적인 소비보다는 명절, 접대 등을 위한 선물용 소비와 과자, 음료 등 젊은 층의 간식용 소비가 대부분이다. 

◇고급으로 불리는 한국산 유제품 
산둥성에서는 생우유, 조제분유 등 한국산 유제품이 ‘고급’으로 불리며 인기를 끌고있다. 

중국 칭다오시의 한 대형마트 매장에 한국산 유제품이 진열돼 있다
 

성 지사장은 “유제품의 경우 자국산 불신으로 수입산을 선호하고, 냉장물류와 짧은 유통기한으로 거리상 제약이 있는 나라에서는 중국시장을 진입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며 “일본의 경우에는 원전 사고 영향으로 기피하고 있다. 지리적으로 가장 가깝고 안전하고 신선한 유제품은 한국산 말고는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성 지사장은 신선우유는 한국산의 경우 고가로 팔리지만 유일한 생우유로 맛과 품질이 중국산과 차별화돼 주요 유통매장, 백화점 및 외국인 거주 지역 수입식품 전문마트 등의 판매가 증가하고 있다”며 “특히 올해부터는 수입관세가 20%에서 5%로 인하돼 가격경쟁력이 높아졌다”고 말을 이었다.

바나나 우유는 현지 기업인 웨이취안, 신시왕 등의 유사제품이 속속 출시되고 있을 정도로 시장 반응이 뜨겁다.

지난해 중국 상무부가 조사한 통계에 따르면 산둥성의 유제품 판매액은 58억1700만위안으로 전국의 7.9%를 차지한다. 산둥성은 쓰촨성, 베이징, 상하이에 이어 4번째로 유제품 소비가 높다.
 
<2013년 1~10월 대중국 주요 품목별 수출실적>
            (단위 : 톤, 천달러, %)
구 분 2012년 2012.10월(A) 2013.10월(B) 증감률(B/A)
물 량 금 액 물 량 금 액 물 량 금 액
❍ 농식품 906,386 279,727 528,822 314,467 553,103 11.2 4.1
생우유 3,815 1,419 2,667 3,641 6,724 156.5 152.2
조제분유 39,094 3,091 31,883 4,131 47,888 33.7 50.2
커피조제품 54,242 3,952 44,093 4,103 43,919 3.8 0.4
기타음료 25,440 9,660 20,387 13,311 28,473 37.8 39.7
인 삼 32,209 862 28,937 1,082 30,475 25.5 5.3
유자차 17,839 4,392 12,757 5,610 15,969 27.7 25.1
❍ 수산식품 372,131 98,903 302,788 117,083 293,988 18.4 △2.9
30,705 1,401 26,120 1,079 27,668 22.9 5.9
오징어 39,503 16,710 33,344 40,087 64,180 139.9 92.5
넙 치 19,972 4,101 17,457 6,226 23,880 51.8 36.8
* 자료: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KATI

농림축산식품부 수출진흥팀에 따르면 한국산 생우유의 중국 수출은 올해 1~10월 672만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52.2% 늘었다. 

◇서구문화의 빠른 유입으로 커피 소비도 증가
최근 중국은 대학가, 상업지구 등을 중심으로 커피 전문점이 증가하는 추세다. 

중국의 커피 소비 잠재 인구는 2억~2억5000만명으로 미국과 큰 차이가 없다. 1인당 소비량은 0.04kg으로 한국 2kg, 미국 4.2kg에 비하면 향후 성장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산 가공 커피 제품


현재 한국산 수출이 많은 인스턴트 믹스제품 외에 커피원두, 프림, 설탕 등 다양한 커피의 병입, 캔입 및 분말 가공커피 등에 대한 소비도 늘고 있다. 

다국적 브랜드인 네슬레의 분말커피, 캔 커피 제품과 함께 남양, 롯데, 동서식품, 매일유업, 빙그레 등 한국 대기업의 제품도 중국 시장 진입을 확대하고 있다.

김상경 농식품부 수출진흥팀장은 “올 1~10월 중국으로 수출한 농식품은 10억8000만달러로 전년대비 4.06% 증가했다”며 “이 가운데 수출된 커피 조제품은 4392만 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0.4% 소폭 상승했지만 서구문화의 빠른 유입으로 한국 커피에 대한 수요도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아·어린이용 식품, 편이식품 소비 늘 것

중국은 1가구 1자녀 정책을 유지하기 때문에 자녀에 대한 관심과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특히 먹을거리에 대해서는 유별난 것으로 알려져있다. 

컵볶이 제품

최근 유아, 어린이 전용 식품의 수요에 발맞춰 베이비샵 등 전문판매점이 늘어나고 있다. 


과자와 음료, 소시지, 우유 등의 제품이 아동용 식품으로 인기, 뽀로로 등 만화와 캐릭터 등을 이용한 유아제품시장도 각광 받고 있다.


한국 드라마 등 한류에 따른 식문화 전파로 떡볶이, 비빔밥용 고추장 등 장류, 즉석 가열 볶음밥, 만두, 완자 등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편이 식품도 환영받고 있다. 

성 지사장은 “부침전류 및 해물경단(완자), 해물만두 등 전자렌지에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즉석 냉동식품의 편의성과 중국의 식문화가 한국과 비슷함을 강조한 마케팅이 중국에서 먹힐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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