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수도권 아파트 경매물건 역대 최다

2013-11-11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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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권경렬 기자 = 법원경매에 나온 서울·수도권 아파트 물건이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11일 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서울·수도권지역의 10월 아파트 경매 진행건수는 3024건으로 2000년 통계 조사 이후 최대치다. 전월(2362건) 대비 28%나 증가했다. 이전 최다 기록은 2012년 11월의 2923건이었다.

지역적으로 살펴보면 서울은 753건, 경기도 1865건, 인천 406건으로 경기도 지역이 전월(1319건) 대비 41% 증가했고 서울은 같은 기간 621건에서 753건으로 21% 증가했으며 인천은 다소 줄었다. 

서울·수도권 아파트 경매물건이 증가하는 것은 오랜 경기불황과 부동산경기침체로 거래실종이 일어나 하우스푸어가 계속적으로 양산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특히 경기도 지역 아파트 경매물건이 많은데 2000년대 중반 이후 경기도 지역에는 2기 신도시와(파주·김포·판교 등) 수많은 택지지구 아파트가 들어섰고 무리하게 대출을 받아 구입한 투자자들이 부동산 침체를 겪으며 문제가 불거졌다. 

하유정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가격은 빠지기 시작하고 대출 이자는 감당하지 못하는 집주인들이 급매에 급급매를 겹겹히 내놓고 있지만 수요층이 얇은 이 지역에서 팔리지 않자 손쓸 방법 없이 결국 경매로 넘어가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10월 서울·수도권에서 경매물건이 많은 대표적인 지역을 살펴보면 용인이 290건으로 가장 많았고 고양이 251건, 남양주 129건, 파주가 123건으로 그 뒤를 이었다. 이들 지역은 중대형아파트가 많은 지역으로 현재도 미분양아파트가 많이 있다.

실제 사례를 살펴보면 K씨는 2011년 7월에 용인시 수지구 신봉동 신보마을 동일하이빌3단지 아파트(전용면적 167.9㎡)를 8억5017만원에 구입하면서 금액의 63%인 5억3600만원을 대출받았다. K씨는 매달 이자와 원금을 갚아나가기 어렵게 되자 연체가 불가피 했고 대출을 받아 집을 산지 7개월 만인 2012년 2월 은행은 대출해 준 K씨의 집을 경매 신청했다. 

이 아파트는 올해 7월 감정가 7억5000만원에 처음 경매 나왔으나 3번 유찰 돼 최저가가 3억8400만원까지 떨어진 후 10월 30일 감정가 대비 59%인 4억4933만원에 낙찰됐다. 채무액 5억3600만원 보다 훨씬 못 미치게 낙찰된 것이다. 이 아파트는 현재도 미분양된 아파트가 있어 분양가에서 40%를 할인해 판매 하고 있다. 
 
L씨는 2010년 12월에 고양시 일산서구 가좌동 가좌마을 꿈에그린 7단지 아파트(전용 135㎡)를 6억8424만원에 샀다. 가지고 있던 돈이 부족했던 L씨는 구입금액의 63%인 4억3000만원을 은행에서 대출받았다.

이자조차 내기 힘들어진 L씨는 급매로 아파트를 내놨으나 팔리지 않았다. 관리비도 1년 이상 미납해 300만원이 넘었으며 월급으로 이자를 감당해 생활비가 없어진 L씨는 현금서비스까지 받게 돼 카드사에서 집에 가압류까지 하게 됐다. 그 사이 은행은 경매를 신청했다.

이 아파트는 올해 7월 감정가 7억원에서 3번 유찰 돼 최저가가 2억4010만원까지 떨어진 후 10월 17일 감정가 대비 58%인 4억499만원에 낙찰됐다. 채무액 4억3000만원 보다 낮게 낙찰됐다.   
   
하유정 연구원은 "경매물건이 이와 같이 많아지면 낙찰사례가 일반시장의 거래가격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며 "결국 경매물건이 충분히 소진되기 전까진 많은 수의 저가 낙찰사례는 아파트 가격 반등에 발목을 붙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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