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환경운동연합 바다위원회와 환경보건시민센터 등에 따르면 롯데제과는 초코과자와 초콜릿 제품 7개 가운데 5개에 쓰이는 원료인 코코아매스·코코아버터 등의 원산지를 표시하지 않거나 수입산으로 표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태제과에서 생산하는 한 초코과자에는 코코아매스 원산지가 일본산으로 표기돼 있었다.
환경단체들은 민주당 양승조 의원이 지난달 공개한 '일본 원전사고 이후 가공·원료식품 업체별 수입 현황'에 근거해 롯데·해태 측이 일본산 원료를 사용한 것이 확인됐다며 이들이 생산한 초코과자에 방사능 오염지역에서 온 원료가 사용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이들 단체는 "롯데와 해태는 원전사고 이후 3년간 방사능 오염 가능성이 큰 후쿠시마 인근 8개 현에서 가공·원료 식품을 다량으로 수입했다"며 "이들이 생산하는 빼빼로데이 제품의 원료가 일본산이거나 일본산일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어 "자사 제품을 홍보하기에 앞서 일본 8개 현에서 수입한 원료를 어느 제품에 첨가했는지 밝혀야 한다"며 "관련 제품을 즉각 회수·폐기하고 방사능 오염 지역에서의 원료 및 제품 수입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해태제과 측은 "자사 제품에 들어가는 원료는 모두 고베에서 수입하고 있다"며 "후쿠시마에서 들여오는 원료가 쓰인 제품은 하나도 없다"고 해명했다.
롯데제과 역시 "환경단체의 주장은 전혀 사실무근"이라며 "문제가 되고 있는 지역에서 들여온 원료를 사용한 제품은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