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러 두번째 정상회담 의미와 기대 성과는?

2013-11-10 19:51
  • 글자크기 설정

북한 비핵화,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실현 로드맵 공동성명에 담길까

아주경제 주진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13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짐으로써 취임 첫해 일본을 제외한 한반도 주변 4강과의 정상외교를 마무리하게 된다.
 
박 대통령은 북한이 핵무기 개발에 공을 들이면서 한반도 주변 안보를 위협하는 상황에서 북한에 실질적인 영향을 행사할 수 있는 한반도 주변 강대국과의 정상외교에 각별히 공을 들여왔다.
 
청와대 관계자는 "지난 9월 정상회담 이후 두 달만에 두번째 한러 정상회담이 성사된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며 "한국과의 관계를 중시하는 푸틴 정부의 외교 정책을 반영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높은 수준의 북한 비핵화, 공동성명에 담길까= 박 대통령은 6자회담 당사국인 러시아와의 두 번째 정상회담을 통해 자신의 대북정책 기조인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와 동북아평화협력 구상에 대한 뚜렷한 지지 표명을 얻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월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의 정상회담과 지난 6월 국빈 방중과 지난달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가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을 통해 북한 비핵화와 대북정책기조에 대해 확실한 지지를 이끌어내는 성과를 거뒀다.
 
양국 외교부는 이번 한-러 두 정상이 회담을 마친 뒤 발표할 공동성명의 구체적인 문안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정부는 성명 안에 지난 2010년 발표된 한ㆍ러시아 공동성명 내용보다 한 단계 높은 차원의 대북 메시지가 담길 수 있기를 기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역시 동북아 안정을 위해 4강 관계에서 ‘균형자’ 역할을 적극적으로 수행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해왔다는 점에서 향후 북핵 억제력을 포함해 북한에 대한 영향력 행사를 보다 강화해 나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실현 기반 마련 되나= 이번 회담에서는 박 대통령이 지난달 18일 제안한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실현을 위한 기반을 어느 정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박 대통령은 지난 10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 정상회의에서 남북한과 아시아, 유럽으로 연결되는 유라시아 대륙을 단일경제권으로 발전시켜 나가자는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를 제안한 바 있다. 실천 방안은 우선 물류ㆍ통상ㆍ에너지 등의 인프라 구축을 통해 하나의 대륙을 형성하고, 산업ㆍ기술ㆍ문화를 융합한 창조경제의 패러다임을 구축하는 것이다. 이 자리에 참석했던 푸틴 대통령도 박 대통령의 구상에 적극적으로 공감을 표시했다.
 
박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 양국간 경제협력 사업으로 나진-하산 프로젝트 관련 논의를 한 뒤 공동성명에 이와 관련한 내용을 포함할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와 북한이 합작회사를 설립해 추진하는 이 프로젝트에는 북한 나진과 러시아 극동 하산간 철도 현대화 작업, 나진항 현대화, 복합 물류사업 추진 등이 들어가 있는데 우리 정부는 러시아와 합의를 통해 이 프로젝트에 참여함으로써 남ㆍ북ㆍ러시아 간 물류운송 분야에서 협력할 부분이 있다고 보고 있다.
 
이밖에 남ㆍ북ㆍ러 가스관 연결이나 한반도 종단철도(TKR), 시베리아 횡단철도(TSR) 연결, 우주기술 분야 협력, 러시아 극동지역 개발, 북극항로 개발, 러시아 경협차관의 상환, 자유무역협정 체결, 무비자 입국 등 문화ㆍ인적 교류 활성화 등의 이슈도 폭넓게 논의될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측 관계자는 “가스관 연결 등은 이명박정부 때부터 러시아에 제안했던 내용으로 러시아 쪽에서 상당히 관심을 갖고 있어, 전향적인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푸틴 대통령은 약 390조 원이 투자될 것으로 알려진 ‘극동발전전략 2025’를 추진하고 있다. 러시아 동부 및 극동러시아의 에너지 자원을 아태지역에 공급하기 위한 가스관과 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시베리아 횡단철도 건설 등이 대표적인 사업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