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지의 땅' 5G 통신시장을 잡아라…글로벌 기업·정부 선점 경쟁 치열

2013-11-10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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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재호 기자 = 현재 상용화가 시작된 LTE-A보다 100배 이상 빠른 속도. 헐리우드 초대형 블록버스터 영화를 단 1초 만에 다운로드.

LTE로 대표되는 4G의 뒤를 이을 차세대 이동통신 환경으로 꼽히는 5G의 기술적 우수성을 대변하는 표현들이다.

미래 먹거리인 5G 이동통신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스마트폰과 통신장비 제조업체, 이동통신사는 물론 각국 정부까지 나서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5G 기술에 대한 세계적인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5G 관련 원천기술 확보를 위한 투자도 대대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을 석권한 삼성전자는 이미 5G 이통통신 환경에서 데이터를 송·수신할 수 있는 핵심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해 시연까지 마쳤다.

삼성전자는 지난 5월 28㎓의 초고주파 대역에서 1Gbps 이상 전송 속도와 최대 2㎞에 이르는 전송 거리를 달성한 기술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삼성전자가 구현한 1Gbps의 전송 속도는 LTE-A의 이론상 최고 속도인 150Mbps보다 6.6배 가량 빠른 수준이다. 5G 이동통신의 최고 전송 속도는 수십Gbps에 이를 전망이다. 5G 기술이 성숙 단계에 이르면 4G보다 100배 이상 빠른 속도를 구현할 수 있다는 얘기다.

LG전자도 2년 전부터 5G 기술 개발에 착수했다. 초고주파 대역 전송 기술 등 원천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선행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LG전자를 제치고 세계 3대 스마트폰 제조업체로 뛰어오른 화웨이는 향후 5년간 5G 기술 연구에 6억 달러를 투자키로 했다. 화웨이는 오는 2020년 5G 기술이 상용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전 세계 20여개 대학과 공동 연구를 진행 중이다. 

일본 최대 이동통신사인 NTT도코모도 올해 초 10㎓대 주파수 대역을 활용한 5G 연구결과를 발표했으며 인텔과 에릭슨, 노키아 등도 5G 주도권을 쥐기 위한 연구 성과들을 속속 제시하고 있다.

각국 정부도 5G 기술 개발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지난 4월 '민관 공동 5G' 포럼을 발족했다. 국내 5G 기술이 세계 표준으로 채택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에 나설 방침이다.

유럽연합(EU)은 오는 2020년 5G 기술 개발 완료를 목표로 올해에만 5000만 유로(720억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혔으며, 중국도 지난 2월 정부 주도로 'IMT-2020(5G) 프로모션그룹'을 결성했다.

세계 유수의 기업과 정부가 5G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은 무궁무진한 시장잠재력 때문이다. 5G 이동통신 기술은 단순히 스마트폰과 태블릿 PC 등의 데이터 전송 속도를 높이는 데 그치지 않는다.

5G 이동통신 환경이 갖춰지면 웨어러블(입는) 스마트기기와 사물지능통신(M2M), 유비쿼터스 헬스케어(u헬스) 등의 미래 산업이 본격적으로 발전하게 된다.

전 세계적으로 엄청난 잠재력을 지닌 시장이 새롭게 형성되는 것이다. 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수많은 기업과 정부가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이밖에도 삼성전자와 화웨이 등 통신장비 시장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육성 중인 기업들은 5G 원천기술 확보를 통해 글로벌 통신장비 시장 점유율을 높여 나갈 계획이다.

전경훈 삼성전자 DMC연구소 전무는 "5G 기술이 상용화되면 HD급 무선 폐쇄회로 TV 활성화를 비롯해 M2M가 한층 고도화되고 유비쿼터스 헬스케어 서비스도 일상으로 들어올 것"이라며 "차세대 이동통신 기술을 구현해 국가적으로 새로운 먹거리를 창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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