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미국에 직원 감시용 소프트웨어 수요가 늘고 있다.
미 법원은 직원의 근무 중 프라이버시를 인정하지 않는 편이라 이 같은 현상이 계속될 전망이다.
8일 코트라 마이애미무역관에 따르면 최근 미국 기업들의 직원이 근무 시간 중 임무를 제대로 수행하는지 감시하는 소프트웨어 및 애플리케이션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리서치업체 아베르딘 그룹은 고객 서비스를 위해 직원을 외부 파견하는 기업의 37%가 휴대폰이나 자동차에 설치한 추적기로 직원의 실시간 위치를 추적한다고 밝혔다.
기술 발전으로 저렴하고 새로운 수준의 감시가 가능해 미국 고용주에겐 각종 감시 소프트웨어의 인기가 높아지는 추세다. 고용주들은 직원 감시용 소프트웨어로 사업 안정성과 생산성 향상을 기대한다.
직원의 근무 중 프라이버시를 인정하지 않는 미국 법원의 성향으로 위법 소지는 적다. 직원 감시용 위치추적 기술은 대부분 규제 대상이 아니며, 고용주의 직원 추적용 GPS 사용을 규제하거나 사용 여부를 공개하도록 하는 연방법이 없다.
배달 업체엔 운전기사가 근무시간에 개인적인 활동을 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직원을 추적하는 소프트웨어가 인기다. 고용주들은 모바일 기기와 저렴한 감시 소프트웨어를 사용해 근로자의 위치를 파악하고 전화를 도청해 사내 기강을 바로잡고자 한다.
서비스 업체의 경우 외근 나간 직원이 회사 휴대폰으로 보낸 사진, 문자, 이메일 및 통화기록을 감시해 직원을 관리하며, 고객 불만 제기 시 이러한 감시 기록을 사용하기도 한다.
직원 안전보호 등을 목적으로 하는 최첨단 감시 애플리케이션도 등장했다. 트럭 회사와 같은 운성산업 분야에서 운전자의 운전 상황을 관리하고 운전자가 절도 위험 지역으로 들어가는지 추적하는 용도로 쓰인다.
코트라는 “미국 사회에서도 개인에 대한 도청과 감시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등장하고 있으나, 고용 시간 내 고용주의 직원 감시는 오히려 알 권리로 인정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이와 같은 수요는 향후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