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 못 갚는 상장사 늘어난다…하반기만 13곳

2013-11-06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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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유희석 기자 = 국내 상장사 가운데 대출금 이자를 제때 못 갚는 사례가 하반기 들어 크게 늘어나고 있다. 경기 불황에 동양그룹 사태까지 겹치면서 차환을 위한 돈 빌리기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풀이된다. 해당기업 주가에도 악재로 작용할 수밖에 없는 만큼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들어 현재까지 대출금이나 사채 원리금을 지급하지 못했다고 공시한 건수는 모두 13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9건보다 40% 이상 늘었다. 
원리금 미지급 기업은 코스닥 상장사들이 많았다. 오성엘에스티, 와이즈파워, 한진피앤씨, 모린스 등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중인 웅진에너지와 적자기업인 신우가 있다. 

이들 기업 대부분은 원금 상환은 물론 이자조차 내지 못할 정도로 자금 사정이 어려운 곳이 많은 만큼 주가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닥 상장사 모린스는 지난달 22일 한 사모펀드로부터 빌린 110억원에 대해 '회사 사정상 원금 상환 여력이 되지 않는다'고 공시한데 이어 지난달 29일 또 다른 채무 35억원에 대해서도 '원리금을 지급하지 못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모린스 주가는 지난달 22일이후 현재까지 34% 가까이 떨어졌다. 

하반기 사채 연체 공시를 한 와이즈파워와 오성엘에스티도 공시 이후 주가가 각각 39.6%, 5.8% 하락했다. 한진피앤씨는 주식 거래가 정지됐다. 

올해 하반기 원리금 미지급 기업 가운데 주가가 상승세를 보인 곳은 신우와 웅진에너지가 유일하다. 신우 주가는 지난달 29일 대출 원리금 연체 소식에 7.96% 떨어지며 52주 신저가 기록을 경신했으나 유상증자로 반도체 설비 기업을 인수하며 주가를 회복했다.  웅진에너지는 법정관리 중으로 매각 이슈가 남아 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상장사가 대출금이나 사채를 갚지 못하는 사실을 공시할 정도면 해당 기업의 재무상태는 이미 망가질 데로 망가진 상태일 것'이라며 '이런 기업들은 상장폐지 가능성도 큰 만큼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실제 지난해 대출 원리금 미납 공시 기업 가운데 절반 이상이 증시에서 퇴출됐으며 올해 들어서도 제너시스템즈, 위다스, 네오퍼플 등이 대출 원리금 미지급 공시 이후 상장폐지 절차를 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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