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일감정 뚫고, 중국서 다시 일어선 일본차

2013-11-06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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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내 일본차 10월 판매대수 및 증가량

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중국내 극심한 반일감정에도 불구하고 일본계 자동차메이커들이 현지시장에서 예년수준의 판매량을 회복했다. 

신차 판매가 집중됐던 10월 일본계 자동차 판매량이 대폭 늘었다고 베이징상보가 6일 전했다. 혼다의 지난달 중국내 판매량은 7만5150대를 기록해 전년동월대비 212% 신장세를 기록했다. 이는 혼다의 중국내 월별판매량으로는 최고기록이다. 닛산은 지난달 11만4700대를 판매해 127.8%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도요타는 80.6% 증가한 8만2400대를 팔았으며 마쯔다 역시 88.2% 증가한 1만7904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우리나라의 현대차는 지난달 전년대비 6.7% 증가한 8만3548대를, 기아차는 2.8% 증가한 4만5256대를 각각 판매했다. 
지난해 9월 각 일본계 자동차메이커들은 댜오위다오(釣魚島, 일본명 센가쿠 열도)사태로 인한 거센 반일감정에 휘말려 판매량이 반토막났다. 이같은 현상은 지난해 4분기 내내 지속됐다. 지난달 판매량이 폭증한 것은 지난해 10월달 판매량이 저조한 탓이기도 하다. 이를 감안하더라도 일본자동차업체들의 선전은 그들이 쏟아부은 그간의 노력들을 반영한다는 게 현지 관련자들의 평가다. 

지난해 9월 이후 일본계 자동차업체들은 더욱 강력한 현지화작업을 펼쳤다. 도요타는 중국본사 이름을 '도요타차이나'에서 '차이나도요타'로 바꿨다. 그동안 일본인이 도맡아 왔던 합작사인 이치(一汽)도요타의 총경리에 중국인인 톈충밍(田聰明)을 발탁했다. 혼다 역시 올해 기술연구팀에 새로운 임원과 직원들을 파견해 현지에 맞는 기술개발을 주도케 했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 8월 도요타는 신형 라브4를 중국시장에 출시해 적극적인 판매활동에 나섰다. 혼다는 3년내에 중국시장에 12종의 신차를 출시한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도요타와 혼다 이외에도 닛산과 마쯔다 미쯔비시 등의 기업들도 중국시장에 특화된 제품을 출시했거나 준비중에 있다. 

더욱 위력적인 것은 이들 업체들의 높아진 가격경쟁력이다. 지난해 댜오위다오사태로 인해 곤욕을 치른 일본 업체들은 자신들의 부품업체를 대거 일본업체에서 중국업체로 전환시켰다. 자동차판매량이 줄면 하위의 중국업체들까지 경영난을 맞게 되는 구조를 만들어 놓은 것. 이는 또한 부품가격 인하효과도 불러왔다. 일본에서 수입되는 핵심부품들 역시 아베노믹스와 엔화 평가절하의 영향으로 가격이 인하됐다. 게다가 지난해말 쌓였던 재고물량의 영향으로 일본업체들이 차량가격을 인하하기 시작한 것. 이같은 노력들은 고스란히 판매량 회복으로 이어졌다. 

현지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현대차와 기아차가 누렸던 일본차 위축 반사효과는 이제 사라졌다고 봐야 한다"며 "이에 더해 일본차의 가격경쟁에 휘말려 현대차그룹은 중국에서 더욱 치열한 경쟁에 내몰리게 됐다"고 평가했다. 

한편 올해 10월까지 현대차의 중국내 누적판매량은 전년대비 27.9%, 기아차의 판매량은 19.4% 각각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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