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기자의 버디&보기 ‘빅 넘버’를 막으려면

2013-11-06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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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 인플레이 상태로 유지하고 능력에 걸맞은 샷을

성공확률이 낮은 샷을 시도하다가 빅 넘버를 내는 일이 많다.

 올해 라운드할 수 있는 날도 얼마 남지 않았다. ‘시즌을 마감하기 전에 제스코어를 한 번 내봐야할 터인데…’라는 생각을 하지 않은 골퍼가 있을까.
 
 아마추어 골퍼들은 한 두 홀의 ‘빅 넘버’ 때문에 스코어를 잡치는 수가 많다. 미국PGA투어의 조사에 따르면 핸디캡 20(그로스 스코어 92타)의 보통 골퍼들이 더블보기 이상을 기록할 확률은 25%다. 그 반면 버디를 잡을 확률은 1.2%다. 핸디캡 10∼19의 중상급 골퍼들은 더블보기 이상을 할 확률이 19%다. 100홀을 플레이할 경우 19개 홀에서 더블보기나 트리플 보기 등의 하이 스코어를 낸다는 얘기다. 
 
 빅 넘버는 특정 샷을 실수해 발생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코스 매니지먼트를 잘못해 나온다. 미국PGA투어아카데미의 수석 교습가 테드 브라질은 아마추어들에게 ‘빅 넘버를 막는 요령’을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볼을 인플레이 상태로 = 예컨대 티샷이 숲이나 워터해저드로 날아가면 빅 넘버가 불가피하다. 따라서 굳이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드라이버 티샷을 고집할 필요가 없다. 특히 짧은 파4홀, 웬만하면 3온이 가능한 파5홀에서는 스푼, 하이브리드, 롱아이언으로 티샷하는 것이 다음샷을 손쉽게 할 수 있는 길이다. 티샷할 땐 트러블이 있는 쪽에 티업해 그 반대쪽으로 샷을 날리는 것이 위험을 낮춰준다. 

 ◆능력 범위에서 샷을 한다 = 지난달 한국오픈에 출전한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아마추어들의 가장 큰 잘못은 자신의 능력을 벗어나는 샷을 시도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아니카 소렌스탐은 “실수 관리를 잘해야 스코어를 향상할 수 있다”고 말한다. 홀까지 180∼200야드가 남고 그린 주위에 벙커나 연못이 있으며 깃대는 해저드쪽에 꽂혔는데도 우드로 그린을 공략하는 골퍼들이 대다수다. 성공확률은 10분의 1밖에 안된다. 이 경우 짧은 클럽으로 그린앞 20∼30야드의 안전한 곳에 볼을 떨군 후 쇼트게임으로 승부를 거는 것이 빅 넘버를 막는다. 

 ◆3퍼트를 최소화한다 = 타이거 우즈(미국)는 대회에서 3퍼트를 안 할 경우 우승확률이 85%라고 한다. 그 반대로 3퍼트를 하면 우승확률은 큰 폭으로 하락한다. 아마추어들이 3퍼트를 하는 주요인은 먼 거리에서 첫 퍼트를 홀에 붙이지 못하기 때문이다. 좌우로 크게 벗어나거나 홀을 훌쩍 지나쳐서 그러기보다는 턱없이 짧아서 3퍼트로 이어지는 수가 더 많다. 퍼트의 관건은 방향보다 거리다. 9m 13.5m 18m 거리의 퍼트연습을 소홀히 하지 말자. 

 ◆쇼트게임 연습을 더 한다 = 프로골퍼들의 연습에서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하는 것은 쇼트게임이다. 그들은 전체 연습시간중 70∼80%를 쇼트게임에 투자한다. 아마추어들도 그래야 한다. 퍼터와 로프트가 다른 두 치핑 클럽(예컨대 피칭웨지와 9번아이언)으로 볼을 낮게 보내고, 굴리며, 띄우는 샷을 집중적으로 해보라. 그런 후 결과를 비교하면 자신이 어떤 샷을 잘 하고 어느 부문에서 실수를 많이 하는지 드러난다. 약점을 알면 빅 넘버도 막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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