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자들이 대형아파트를 선호하는 이유가 과거에는 넓고 여유롭게 사용하기 위해서였다면, 최근에는 다자녀 가족이거나 부모님을 모시고 사는 3세대 가구 또는 임대수익을 동시에 누리고 싶어하는 수요층 등 실속파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건설사들은 공간을 완벽히 분리한 부분임대형 평면을 내 놓거나 비쌀수록 더 잘 팔린다는 명품마케팅과 같이 펜트하우스를 고급화시키고 있다. 폭 넓은 공간활용과 비용절감의 더블효과를 극대화 하기 위한 붙박이장이나 지하창고 제공 등 설계 마케팅도 선보이고 있다.
◆ 넓은 공간 나눠 쓰임새 ‘각양각색’
최근 ‘살면서 월세도 받는’ 일석이조 상품인 ‘부분임대형’ 설계가 새롭게 뜨고 있다.
서울 동대문구 용두동에 분양중인 ‘용두 롯데캐슬 리치’의 경우 전용면적 114㎡B형에 ‘부분임대형 설계’를 도입했다. 별도의 현관과 욕실을 설치한 독립된 가구로 설계해 한 아파트에 원룸이 붙어있는 형태다. 이 아파트는 1호선 제기동역을 도보 3분 내에 이용 가능하며 1∙2호선 환승역인 신설동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더블 역세권이다. 고려대가 도보 5분 거리이며 시립대의 대학교임직원, 롯데백화점, 고려대 의료원 안암센터, 성바오로 병원, 경동시장 등 서비스시설 종사자와 재래시장 배후수요가 풍부하다. 사업지 인근 ‘용두 롯데캐슬 피렌체’ 전용 30.4㎡의 경우 현재 보증금 1000만원에 월 85만~90만원의 임대료를 받고 있다. 이 주택형의 계약자들에게 1년 동안 85만원의 임대수익을 보장해주는 ‘임대수익 보장제’도 실시하고 있다.
용두롯데캐슬리치 114B 부분임대 방 모습.
SK건설이 인천시 남구 용현동에서 분양 중인 ‘인천 SK Sky VIEW’는 전용 127㎡A타입 9가구에 단지 앞 인하대 수요를 겨냥한 ‘부분임대형 설계’를 도입했다. 현관문에서부터 주방, 화장실이 따로 분리돼 게스트하우스 및 원룸 등 임대를 통한 수익창출이 가능하다. 이 타입은 중대형임에도 불구하고 인기리에 순위 내 청약이 마감됐다.
◆ 넓은 만큼 더 주고 더 고급화시키는 ‘노블마케팅’
펜트하우스는 최근 대형아파트의 시세가 하락해 진입장벽이 낮아지면서 기존 자금여력이 부족했던 수요층도 입성기회가 넓어져 계약률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6월 인천 송도에 분양한 ‘송도 아트윈 푸르지오’는 대형평형이 고전하는 시장상황에서도 53층 이상에 위치한 대형평형(전용 129, 136, 210㎡) 타입이 6개월 만에 전량 계약됐다. 분양 관계자는 "특히 최상층에 조성된 전용 210㎡의 펜트하우스는 센트럴파크, 서해, 도심 등 트리플 조망권을 갖추며 고급화 시켜 인기가 높았다"고 전했다. 경기도 파주에 분양 중인 ‘운정신도시 롯데캐슬’ 역시 전용 59~126㎡로 공급된 주택형 중 운정호수공원 조망권을 갖춘 대형 평형의 계약률이 높다.
대우건설이 위례신도시 A3-9블록에 분양한 ‘위례 그린파크 푸르지오’는 최상층 9가구(전용 113㎡)를 펜트하우스로 공급해 1,2순위에서 163대 1이란 최고경쟁률을 기록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위례신도시에 입성하고 있는 수요자들이 대부분 강남권 50~60대 자산가들로 타 지역에 비해 펜트하우스의 인기가 높다는 점을 파악, 최상층에 펜트하우스를 설계한 것이 주효했다"며 "성남GC와 남한산성 조망권이 확보돼 펜트하우스 입지로 금상첨화"라고 전했다.
이 단지와 동시에 분양한 A2-9블록의 ‘위례 센트럴 푸르지오'는 전 가구가 대형아파트로 구성된다. 이 단지는 수요자들의 선호도를 높이기 위해 지하주차장에 서비스공간으로 가구별 창고를 설계했다. 계절별 활용도가 적은 물건이나 최근 캠핑, 자전거 등 레저 문화 확산으로 부피가 큰 생활용품, 레저용품을 보관할 수 있도록 모든 세대에 지하창고를 제공한다.
부산 동래구 사직동에 분양을 앞둔 롯데건설의 ‘사직 롯데캐슬 더클래식’은 대형아파트 비율이 일반분양 분 중 15%를 차지한다. 8개동 중 남서쪽의 한 동 전체가 대형으로 구성된다. 이 동은 사직종합운동장을 조망할 수 있다. 또 대형주택형에 조성되는 워크인드레스룸에는 기본형과 고급형, 멀티수납형 중 입주자의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레이아웃 선택제를 도입했다. 대형주택형 일부에는 현관창고장 또는 주방장식장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