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음료 굴욕에 전통의 '갈색병' 날개짓

2013-11-05 15:44
  • 글자크기 설정
아주경제 전운 기자 =  갈색병 음료의 돌풍이 거세다.

업계의 새로운 강자로 떠오른 에너지음료 성장세가 한풀 꺾이면서 박카스·비타500 등 전통적인 갈색 음료들이 명성을 되찾고 있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들어 박카스와 비타500은 편의점에서 최대 30%까지 매출이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븐일레븐의 3분기 박카스와 비타500 판매량은 전분기 대비 각각 22.9%, 14.1% 증가했으며, 씨유(CU)는 각각 24.9%, 14.6% 신장했다. 특히 GS25의 올해(10월까지) 박카스 판매량은 전년 동기대비 28.5%나 증가했으며, 비타500도 11.2% 올랐다.

전체 음료 판매 순위에서도 박카스와 비타500의 선전은 눈에 띈다. 박카스는 에너지음료로 인해 수개월 동안 2위를 지키다 올해 5월 음료 판매 1위 자리를 재탈환했다.

같은 갈색병 음료인 비타500(100ml)도 지난해 10위권 밖으로 밀려난 횟수가 4회에 달하며 순위 변동폭이 컸다. 하지만 올해 들어서는 순위가 지속적으로 상승해 5~6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갈색 음료의 선전은 지난해부터 인기를 끌었던 에너지음료의 매출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고카페인 논란과 일부 청소년 중심으로 '붕붕드링크(에너지음료를 칵테일처럼 술에 타먹는 것)'가 유행하는 등 권장량 이상 과다 음용하는 사례가 늘면서 건강에 대한 우려가 확산됐기 때문이다.

특히 미주지역에서 에너지음료를 마신 청소년이 사망하는 사례가 잇따라 소개되고, 미국 내 일부 주에서 에너지음료 판매금지법이 추진되고 있는 점도 악재로 작용됐다.

세븐일레븐의 지난 2분기 에너지음료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2%나 줄어 들었고 3분기에는 24.1%까지 하락했다.

판매순위도 지난해 4월 '핫식스'가 '레쓰비'를 누르고 처음으로 음료 판매 1위에 오른 후 9월까지 1위를 수성했다. 하지만 이후 순위가 지속적으로 하락해 지난 5월에는 5위까지 내려앉았다.

본격적인 무더위와 함께 편의점이 성수기를 맞으면 순위가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도 있었지만 9월 현재 순위는 오히려 더 하락해 7위까지 밀려났다.

씨유에서도 지난 3분기 매출 신장률이 올해들어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3분기 에너지음료의 신장률은 2.5%P이다.

GS25 역시 2011년 130.1%, 2012년 652.4%로 치솟던 신장률이 올해는 8.4%로 대폭 감소했다.

편의점업계 관계자는 "에너지음료를 둘러싼 논란을 극복하기 위해 저카페인, 과일향 등 다변화를 꾀했지만 한번 바뀐 소비자 인식을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이다"며 "에너지음료를 대체한 일명 갈색병 피로회복음료들이 하반기에도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