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여신금융협회]
아주경제 장슬기 기자 = 중국이 국내 카드사들에게 매력적인 시장으로 각광받고 있다. 중국의 급격한 경제성장과 도시화가 신용카드 결제 확대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5일 여신금융협회 조사연구센터에 따르면 2012년말 중국의 신용카드 발급수는 2억9800만장으로, 지난 2006년(5000만장)보다 약 6배 증가했다.
중국 카드 시장은 국민들의 소비 증대와 도시화에 힘입어 높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조사연구센터는 카드 발급수가 향후 5년간 두 자리 수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2016년에는 5억장을 넘을 것으로 전망했다.
우리나라의 카드 발급 수가 2012년 기준 약 1억장인 것에 비하면 중국의 신용카드 시장은 양적으로 매우 뛰어나다.
다만 지출 대비 카드결제의 비중이 우리나라의 경우 60%가 넘지만, 중국은 2011년을 기준으로 39%에 불과하다. 중국의 카드 시장은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분석이다.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도 아직 미흡한 부분이 많다. 중국 신용카드 180일 총 연체액은 지속적으로 증가해, 2011년에는 18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에 비해 49.6%나 급증한 수치다.
임윤화 여신금융협회 조사역은 "중국은 리스크 관리와 관련해 아직 초보적 수준이고, 여전히 많은 과제에 직면해 있다"며 "특히 중국의 1만명당 자동화기기 수는 한국의 10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 등 한국에 비해 질적 측면에서 뒤쳐져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국내 카드사들은 중국으로의 진출을 시도하고 있다. 신한, KB국민, 롯데, BC카드 등은 중국 인롄카드사와 제휴해 현지에서도 카드를 발급하고 있다.
다만 중국 카드 시장은 은행만 카드를 발급할 수 있고, 결제망 역시 유니온 페이를 이용하도록 하는 독점 체제다. 이 때문에 국내 카드사들은 중국 내 금융회사와의 파트너십을 체결, 공동 브랜드를 사용해야만 현지 진출이 가능한 상황이다.
임 조사역은 "중국 신용카드 결제 시스템의 규제를 완화한다면 중국의 카드 시장 규모와 성장성은 미국 다음으로 커질 수 있다"며 "우리는 중국 카드 시장에 대한 사전 조사와 철저한 연구를 통해 중국 카드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준비를 차근히 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