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시진핑의 ‘8개규정’…중앙기율위 ‘솔선수범’

2013-11-05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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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중앙기율위 서기 우관정 '초호화판' 고향방문 논란

왕치산 중앙기율위 서기 [베이징=신화사]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시진핑(習近平) 새지도부의 공직기강 바로잡기와 관련해 왕치산(王岐山) 서기가 이끄는 중국 공산당 감찰기관인 당중앙기율검사위원회(중앙기율위) 감찰부가 솔선수범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기율위 감찰부는 4일 시진핑 총서기가 강조한 ‘8개 규정’의 준수에 관련한 성적표를 공개했다고 중국 신징바오(新京報)가 5일 보도했다.

시진핑은 총서기 취임 후인 지난 해 12월초 열린 정치국 회의에서 공직자의 허례허식을 타파하고 사치와 낭비 풍조를 억제하는 8개 규정을 발표했다. 여기에는 화환 진열, 붉은 카펫 깔기, 공허한 인사말 폐지, 동정보도 축소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감찰부에 따르면 올해 들어 중앙기율위는 회의 개최회수와 시간을 모두 단축했다. 전국적 규모 회의는 제18차 중앙기율위 제2차 전체회의, 중앙기율위 위원 제18차 당대회 정신 심포지엄, 전국기율감찰계통 화상회의 등 세 차례 개최하는데 그쳤다. 회의시간도 최대한 단축해 최단 회의시간의 경우 20분으로 매우 짧았다. 회의 비용도 84.06% 줄었다. 

중앙기율위내 공문 종류도 기존의 41종에서 18종으로 절반 이상 줄이고, 공문도 50% 이상 간소화됐다. 올해 1~8월 중앙기율위가 각 위원이나 산하기관에 발송한 종이공문은 전년 동기 대비 60.9% 줄었다. 

또 불필요한 언론보도도 모두 줄여 올해 들어 중앙기율위 간부의 각종 행사내용과 관련한 동정 언론 보도횟수는 전년 같은기간보다 3분의 1 가량 줄었으며, 보도 분량도 평균 600자를 넘지 않았다.

이밖에 중앙기율위 간부들이 국제적 회의 초청 참석을 네 차례 거절하는 등 불필요한 해외출장도 자제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에 따르면 올해 1~8월 간부들의 해외 출장횟수와 인원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6.4%, 16.8% 줄었다. 또한 접대비도 절반 이상인 52.07%가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이러한 가운데 우관정(吳官正) 전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이자 중앙기율위 서기가 최근 초호화판 ‘금의환향’ 행사를 벌여 논란이 일었다.

홍콩 밍바오(明報) 5일 보도에 따르면 우관정 전 서기는 지난 2일 부인 아들 손자와 함께 자신의 고향인 장시성 위간현을 찾았다. 이날 우 전 서기 일행이 지나가는 도로 양 옆은 화려하게 장식되고 차량은 통제됐다. 지역 관료들이 동원한 부대와 군중들은 우 전서기 일행이 탄 페라리 포르쉐 BMW 등 초호화 차량이 지나갈 때 폭죽을 터뜨리며 환영했다. 이는 그 동안 시진핑 주석이 강조해 온 공직사회 허례허식 근절 풍조에 위배되는 것이다.

지난 후진타오 주석 집권 시절인 2002∼2007년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으로 중앙기율위 서기를 맡은 우관정은 중국내 '가난을 딛고 일어선 청백리 평민 서기'로 불렸다. 최근 수필집 형식의 '한래필담(閑來筆潭)’을 펴내 화제가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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