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MBC, KBS 방송화면 캡처]
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파일럿으로 시작한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가 정규 프로그램으로 안착했다. 하지만 동시간대 편성과 함께 초등학생 이하의 아이들을 전면에 내세운 점에서 '아빠 어디가'와 비교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3일 첫 방송된 KBS2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연출 강봉규·이하 '슈퍼맨')에서는 엄마 없이 48시간 동안 살아가는 아빠와 아이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타블로·강혜정 부부의 딸 이하루도 눈길을 끌었다. 타블로는 무대 위 힙합 가수의 카리스마 대신 아내에게 용돈을 받고 딸과 함께 YG 사옥에서 식사하는 소소한 모습을 보였다. 이하루 양은 크레용팝의 '빠빠빠'로 아침체조를 했고 하루 뒤에서 투닥거리는 아빠와 엄마의 모습은 웃음을 자아냈다.
'아빠 어디가'와 '슈퍼맨'은 아이들을 전면에 내세운다는 점에서 비슷하다. 게다가 두 프로그램이 같은 시간대에 편성돼 비교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엄마가 없는 48시간 동안 아빠와 함께 생활하며 관계개선을 한다는 목표도 같다. 때문에 이미 '아빠 어디가'를 통해 아빠와 아이가 등장하는 콘셉트의 성공을 확인한 상황이라 비난을 피할 수 없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본 '슈퍼맨'은 '아빠 어디가'와 같은 듯 달랐다. '아빠 어디가'는 아빠와 떠나는 여행을 그린다. 서울에서는 쉽게 할 수 없었던 낚시나 목장체험, 캠핑 등을 체험하며 아빠와 아이들, 아이와 아이 사이의 관계 개선에 힘을 쏟는다.
이에 반해 '슈퍼맨'은 아빠들이 엄마가 없는 48시간을 아이와 함께 보내며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담고 있다. 그동안 가보지 못한 어딘가로 떠나는 것이 아니라 이미 익숙한 공간에서의 일상생활을 그린다. 협동심보다는 개개인의 일상을 방송하는 것도 큰 차이점이다.
'슈퍼맨'이 '아빠 어디가'와 동시간대 방송되며 두 프로그램의 경쟁은 시작됐다. '아빠와 아이들'이라는 공통된 콘셉트 아래 어떤 차이점으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