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급 시각장애인 서울시 첫 공무원 최수연 주문관과 안내견 '온유'
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공무원이란 직업은 제가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 당당하게 일어설 수 있도록 해준 '희망의 다리'입니다. 이제 제가 주변에서 받았던 도움을 다른 사람들에게 되돌려주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지난 9월부터 서울시 장애인자립지원과에 근무 중인 최수연(29) 주무관의 출근길은 약간 남다르다. 그의 곁에서 눈이 되어주는 안내견 '온유'가 항상 동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 주무관은 13세에 갑작스런 시신경 위축으로 시력을 잃었다. 특수학교에서 중고등학교를 나와 대학과 대학원에서 교육학을 전공한 뒤 공무원의 꿈을 키웠다.
현재 서울시청 1층 장애인자립지원과 한 켠의 최 주무관 자리에는 광학문자판독기, 전자독서확대기, 점자라벨기 등 시각장애인 정보통신 보조기기들이 갖춰졌다. 앞이 보이지 않는 최 주무관의 원활한 업무수행을 위한 것이다. 바로 옆 자리에는 안내견 '온유'의 공간도 마련됐다.
더불어 사는 삶의 기쁨을 알리고 있다는 최 주무관은 "나와 온유의 삶이 어려움을 겪는 이웃들에게 희망이 되고, 이들의 생각을 변화시키는 좋은 시작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는 지난해 발표한 '장애인 희망서울 종합계획'를 통해 공무원 시험 채용인원의 장애인 비중을 기존 3%에서 10%까지 늘렸다. 또 전맹 시각장애인의 시험시간을 일반 1.5배에서 1.7배로 확대, 사회적 약자의 공직진출기회를 대폭 키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