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일 스모그로 고속도로가 폐쇄되자 베이징 인근 고속도로를 이용하려던 한 운전기사가 난감한 표정을 짓고 있다. [중국=신화사]
이번 스모그 현상은 전날 오전부터 시작됐으며 2일 오전 베이징의 PM 2.5(지름 2.5㎛ 이하의 초미세먼지) 농도가 400㎍/㎥ 수준까지 치솟으면서 스모그 확산과 피해에 대한 우려가 다시 한 번 증폭됐다. 이는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치에 16배에 이르는 수준이다.
톈진(天津)시의 경우 시내 5개 고속도로를 폐쇄하고 톈진항에서의 선박 운항도 중단 조치했다.
한편 심각한 스모그와 함께 중국의 올해 스모그 발생일수가 52년만에 최다기록을 새웠다는 보도도 함께 나와 중국 대기오염의 심각성을 더욱 부각시켰다.
중궈신원왕(中國新聞網)의 2일 보도에 따르면 중국 기상국이 전날 올해 1~10월까지 평균 스모그 발생일수가 4.7일로 1961년 이후 최다기록을 세웠다고 밝혔다.
기상국 관계자는 "평균적으로 스모그 발생빈도가 높았던 중국 중동부 지역의 경우 올 들어 발생일수가 증가했고 발생빈도가 낮았던 지역조차 대기오염으로 인한 피해가 커졌다"며 상황의 심각성을 강조했다.
실제로 베이징시, 톈진시, 산시(山西)성, 허난(河南)성 등 스모그 다발지역의 올해 1~10월 스모그 발생 일수는 10~15일로 예년 평균인 5~10일을 크게 웃돌았다. 심지어 최근에는 중국 대표 대기청정지역인 하이난(海南)성에서도 스모그가 발생해 중국 사회에 충격을 주기도 했다.
지난 겨울 이례적인 스모그 현상으로 대기오염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한 중국 당국은 대기질 개선을 위해 다방면의 조치를 내놓았지만 아직 가시적인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다시 겨울이 찾아오고 전국적으로 난방가동이 예고되면서 다시 스모그가 확산될 것이라는 공포감마저 번지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