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현재까지 밝혀진 사건조사결과에 따르면 총격을 가한 용의자는 뉴저지 펜스빌에서 자라 체포되기 전까지 LA에 살고 있던 폴 A. 시안시아(23)라는 남성으로, 용의자의 아버지는 자동차수리점을 운영하고, 교사였던 어머니는 4년전 사망했다.
사건 발생 당일 시안시아는 LA공항의 3번 터미널로 혼자 들어가 가방에서 반자동 장총을 꺼낸 뒤 미 교통보안청(TSA) 요원들을 겨냥, 총격을 가해 요원 한 명이 그 자리에서 숨지고 4명이 다쳤다.
시안시아의 총격 직후 현장에 있던 LA경찰국 소속 경찰관이 즉시 응사했고, 용의자 자신도 가슴에 총을 맞고 체포됐다.
이날 총격으로 비행기를 타기 위해 보안검색대 앞에서 순서를 기다리던 여행객들과 터미널에 머물고 있던 이용객들이 긴급히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고 LA공항에 착륙하려던 항공기들이 인근의 다른 공항으로 선회하는 등 혼란이 빚어졌다.
황급히 대피하느라 소지품 및 짐을 공항에 나온 승객들은 2일까지도 미연방수사국(FBI)의 수사가 종료될 때까지 짐을 찾을 수 없다는 공항 측의 방침에 따라 큰 불편을 겪어야 했다.
당시 증인들의 진술에 따르면 시안시아는 터미널에 들어가 이용객에게 '당신 TSA(미교통보안청)이야?'라고 물어본 것으로 알려졌다.
질문을 받은 사람이 '아니다'라고 하자 용의자는 자리를 옮긴 것으로 전해졌다.
미 수사당국은 용의자 시안시아가 미교통보안청이나 정부에 불만을 품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지만 정확한 범행동기를 밝히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다만, 정보기관은 최근들어 용의자의 아버지와 형제가 먼저 살던 뉴저지로 돌아가자 정부를 비난하며, LA에 홀로 남은 것에 대해 불행해 했다는 정황을 포착했다.
사건 당일 시안시아는 범행 전 자신의 남동생에게 텍스트 메시지를 보내 '자신이 자해를 할지도 모른다'고 밝혔으며, 공항에 들어갈 때 소지하고 있던 가방에서는 'TSA를 죽이고 싶다'라고 적힌 종이를 갖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수사당국은 시안시아의 메모지에 적힌 글 중에 정부를 비난하는 문구와 함께 '죄없는 일반 구경꾼들은 해치고 싶지 않다'는 글이 있었다고 밝혔다.
시안시아와 친분이 있는 지인들은 "그가 정부에 대해 비판하는 어떠한 말도 들은 적이 없고, 언제나 자신이 본 텔레비전 다큐멘터리에 대해 이야기 하는 그런 청년이었다"고 말했다.
또한 용의자의 친구 중 한 명은 "시안시아는 아버지와 동생이 있는 뉴저지로 돌아갈 서이란 말을 했었다"고도 진술했다.
한편, 시안시아는 경찰이 쏜 총에 맞아 현재 UCLA메디컬 센터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