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D서비스수지, 1년만에 최대적자…투자 확대 '관건'

2013-11-03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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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올해 3분기 연구개발(R&D) 서비스수지 적자가 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내 은행권의 R&D지원 실적이 아직은 거북이 걸음을 걷는 등 여전히 R&D분야에 대한 투자 부진이 요인으로 꼽힌다. 

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3분기 현재 R&D서비스수지는 3억322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3분기 4억650만 달러 적자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해당 통계 대상이 되는 R&D서비스산업은 주로 전자공학이나 약학, 생명공학 등의 기초연구나 응용연구를 지원해주는 서비스업을 뜻한다. 

R&D서비스기업이 상대적으로 여타 기업에 비해 영세한 데다 정보력 부족 등을 이유로 우리나라 R&D서비스수지는 늘 적자를 기록해왔다. 올 3분기 해외에서 벌어들인 R&D서비스수입은 1억2910만 달러인 반면 해외 R&D서비스를 이용하고 지불한 지급액은 4억6130만 달러로 수입의 세 배가 넘는다. 

이 기간 R&D 수입은 전년동기보다 7.1% 늘었다. 그러나 이 증가율은 지난해 2분기(6.9%) 이후 1년 3개월만에 한 자릿수로 줄어든 것이다. 그나마 지급분도 전년보다 12.5% 감소해 적자 확대를 제한했다. 

지난 7월 정부는 ‘제3차 과학기술기본계획’을 통해 향후 5년간 과학기술 R&D분야에 92조4000억원을 투자하는 등 R&D분야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 방침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여전히 R&D투자 실적은 낮은 상황이어서 서비스업 역시 흑자로 돌아서기에는 갈 길이 먼 상황이다.  
 
올해 5월 산업통상자원부는 기업은행과 우리은행을 R&D사업화 전담은행으로 선정한 바 있다. 산자부의 R&D자금 예치를 통해 기술개발에 성공한 기업들을 대상으로 3년간 연 3000억원씩 약 1조원의 자금으로 저금리 융자 및 컨설팅을 지원토록 한 것이다. 

본격적인 지원이 실시된 지 약 6개월이 지난 현재 우리은행은 약 1300억원을 지원했다. 당초 계획의 절반에 채 못 미치는 수준이다. 기업은행은 30일 기준으로 2400억원을 지원했다. 예상보다는 많이 지원됐다는 게 은행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밖에도 기업은행은 지난 8월 말 중소기업청과 손잡고 매년 2000억원씩 3년간 중소기업 R&D를 지원키로 한 바 있다. 두 달이 지난 30일 현재 263억원의 지원 실적을 기록해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다. 

정책금융공사는 지난 9월부터 중소벤처기업의 R&D기술사업화에 1000억원 규모로 투자하는 ‘R&D 비즈 크리에이션 펀드’를 결성하고 본격적인 투자에 나섰지만 아직까지 첫 투자처를 결정하지 못했다. 공사 관계자는 “여러 건을 가지고 신중하게 심사중이며 11월 중 첫 투자 대상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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