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지훈 케이큐브벤처스 대표.(사진=이형석 기자)
아주경제 박현준 기자=“창업은 문제를 풀기 위해 시작된다. 문제를 해결해 사용자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문제 해결의 과정이지 창업 자체가 목표가 아니다.”
임지훈 케이큐브벤처스 대표는 30일 서울마포가든호텔에서 열린 글로벌그린성장포럼 두 번째 세션 주제 발표자로 나서 “창업은 거창한 사업계획보다 주위의 문제를 해결하면서 출발하는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기업가 정신은 세상을 바꾼다는 뜻”이라며 “결국 국민에게 실질적으로 필요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며 이러한 문제 해결 과정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최근 불고 있는 창업 열풍에 대해 “젊은 창업가들에게 꿈을 크게 갖고 이뤄질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며 “스티브 잡스의 연설에서 나온 바로 당신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고 싶다”고 말했다.
임 대표는 “넷스케이프 브라우저를 만든 창업자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핵심 멤버 몇 명이 모여 불편한 점을 고치기 위해 시작한 경우”라며 “결국 문제를 해결하며 새로운 서비스와 기업, 일자리가 만들어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벤처에 대한 투자는 역량의 재분배를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임 대표는 “우리나라에는 좋은 인재가 많지만 그들 중 대부분은 대기업에 가 있다”며 “대기업은 조직이 크고 내부 정치도 있는 등 역량을 발휘하기에 제한사항이 많지만 벤처 기업은 인재들의 능력을 더욱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전 올림픽 금메달 리스트 사격 선수의 예를 들며 “운동 선수였지만 지금은 IT 벤처 기업의 사장이 됐다”며 “한 분야에서 끝까지 노력해 무엇인가를 이뤄내는 인재는 다른 분야에서도 우수한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임지훈 케이큐브벤처스 대표.(사진=이형석 기자)
케이큐브벤처스는 김범수 카카오 의장과 임 대표가 만든 벤처캐피털 업체로 인터넷·모바일·게임·기술기반 서비스 등의 분야에 투자하고 있다.
프로그램스·키즈노트·위브랩·두바퀴소프트 등 다양한 벤처 기업에 투자하고 사무공간을 제공하며 멘토링도 진행 중이다.
임 대표는 투자 기준에 대해 “투자 의사 결정을 내리는데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팀과 구성원”이라며 “하고자 하는 사업이 어떤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가에 대해 많은 시간을 들여 고민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투자한 벤처 기업끼리 서로의 노하우를 공유할 수 있는 내부 게시판을 운영 중이다.
임 대표는 “예를 들어 1000만원의 마케팅 비용을 썼더니 사용자가 이만큼 늘었고 그 중 실 사용자는 이정도였다 등의 경험을 공유한다”며 “각자의 장점을 하나로 모으면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