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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충민 대표 [사진=이형석 기자]
아주경제 국지은 기자= 제2의 싸이가 탄생할 수 있을까. 박충민 큐브엔터테인먼트 대표가 K팝의 성공 요인을 분석하고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
박 대표는 30일 오전 10시 서울 도화동 마포가든호텔 무궁화홀에서 열린 ‘제5회 글로벌 그린 성장 포럼(GGGF-Global Green Growth Forum)’에서 ‘K팝, 2막은 시작됐다’를 타이틀로 강연을 펼쳤다.
큐브엔터테인먼트에는 가수 비, 지나를 비롯해 그룹 포미닛, 비스트 등 한류를 이끌어가는 주역들이 소속됐다.
박 대표는 “올해 일본에서는 한류 10주년을 기념해 여러 가지 행사가 열렸다. 지난 2003년 현지에서 방영된 드라마 ‘겨울연가’가 한류의 기점”이라며 “1세대가 드라마였다면 2세대는 K팝이다. 현지 가수들도 서기 어려운 도쿄돔(6만석 규모)에서 그룹 동방신기. 빅뱅 등 여러 가수들이 공연을 해 왔고 현재도 계속되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야기는 지난해 노래 ‘강남스타일’로 전 세계를 강타한 싸이로 옮아갔다. “최근 KBS에서 ‘싸이였기에 가능했을까, 싸이가 아닌 누구라도 가능했나’를 주제로 토론회가 있었다. SM의 보아, YG 세븐, JYP 원더걸스, 이보다 앞서 클론까지 여러 아티스들이 한류의 초석을 다져왔기 때문에 싸이의 세계적 인기가 가능했다는 입장을 피력했다”면서 “지속적으로 콘텐츠를 만들어 내고 공격적으로 마케팅을 해 왔기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분석했다.
박 대표는 동남아시아를 넘어 북미, 유럽, 남미까지 확산되고 있는 K팝의 경쟁력으로 모든 사람에게 다가가는 ‘보편적 정서’를 꼽았다. 제2, 제3의 싸이를 장담할 수는 없지만 정서적으로 세계인들에게 어떻게 다가갈 것인가를 고민한다면 불가능한 일도 아니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브렌딩’을 K팝의 미래를 위한 전략으로 제안했다. 콘서트, 음반, 음원 둥 음악에 국한된 콘텐츠에서 벗어나 영상, 패션, 음식, 여행을 융합한 종합예술로 발전시켜야 한다는 주장이다.
“해외 각국으로 찾아가는 K팝에서 콘서트를 보기 위해 한국을 찾는 단계까지는 발전했다. 단발적 행동을 넘어 인기를 지속시켜 나가기 위해서는 K팝스타들이 뮤직비디오나 드라마를 촬영했던 장소나 입었던 패션, 극중 소품 등을 관광 요소로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 또 홀로그램 콘서트를 개최하거나 K팝 한류거리를 조성하는 등 콘텐츠 브렌딩을 통해 K팝의 내일을 도모해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끝으로 박 대표는 인재 발굴을 위한 시스템 구축을 강조했으며 K팝의 1차 붐을 가져다 준 페이스북, 트위터. 유튜브 이상의 새로운 소통 통로를 찾아야 한다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