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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다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부동산 재벌 완다(萬達)가 글로벌 3대 신용평가사 신용등급 보고서에 처음으로 이름을 올렸다. 완다가 향후 증시 상장을 위한 분위기 띄우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중국 신징바오(新京報) 30일 보도에 따르면 국제 3대 신평사인 S&P, 무디스, 피치가 최근 발표한 신용평가 등급보고서에서 완다그룹에 각각 'BBB+', 'Baa2', 'BBB+'의 등급을 부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완다가 처음으로 3대 신평사 신용평가에 참여한 것으로 중국 민영기업, 비상장 부동산기업으로는 최초라고 신문은 전했다. 또한 S&P와 피치가 부여한 BBB+ 등급은 중국 대륙 부동산 기업 중 가장 높은 등급이다. 앞서 3월 중국 내 또 다른 부동산 개발상인 완커(萬科)도 신평사로부터 BBB+ 등급을 부여받은 것이 유일하다.
3대 신평사는 완다가 다른 부동산 개발기업보다 불경기에 높은 방어력을 보유하고 있는 데다가 지속가능한 막강한 수익 창출력을 확보하고 있으며, 광범위한 영역에서 사업을 벌이며 현금 유동성이 매우 뛰어나 기업 실적을 뒷받침해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모 신평사의 한 직원은 “비상장 기업에 대해 신용등급을 매긴 것은 일반적으로 채권 발행 등 투자사업이 있는 경우”라며 “지금과 같은 때에 신용등급 결과를 공표한 것은 향후 증시 상장을 위한 분위기 띄우기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평가했다.
완다 그룹은 최근 국내외에서 잇따라 거물급 투자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언론에 자주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26억 달러를 들여 미국 최대 극장 체인인 AMC를 인수한 데 이어 지난 6월엔 영국 요트제조업체 선시커 인터내셔널 지분 92%를 3억2000만 파운드에 인수하고 런던 5성급 호텔 사업에 10억 파운드(약 1조7100억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앞서 9월엔 중국 칭다오(靑島)에 최대 500억 위안(8조8000억원)을 투입해 중국판 할리우드 건설계획을 공표하는 등 '통 큰' 투자 행보를 보여왔다. 지난 2012년 완다의 영업수익은 총 1417억 위안, 순수익은 200억 위안에 달했다.
최근 후룬연구소가 발표한 중국 최고 갑부 리스트에서 완다 왕젠린(王建林) 회장은 재산 1350억 위안(약24조원)으로 쭝칭허우(宗慶後) 와하하 회장을 제치고 중국 최고 갑부로 자리매김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