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신화사]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통화당국이 시장 자금경색이 우려되자 2주 만에 공개시장조작을 재개해 시중 유동성을 공급했다.
중국 징지찬카오바오(經濟參考報) 30일 보도에 따르면 29일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정례 공개시장조작에서 역 환매조건부채권(RP)를 통해 시중에 130억 위안(약 2조2700억원) 규모의 자금을 공급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최근 시중 단기자금 시장 금리가 치솟자 지난 6월과 같은 ‘유동성 가뭄’이 재발할 것을 염려한 중국 당국이 시중에 자금을 푼 것이라며 다만 발행금리를 높게 책정한 것은 통화 긴축을 지속할 것이라는 당국의 의지를 나타낸 것이라고 분석했다.
핑안증권 스레이(石磊) 부총경리는 “공개시장조작에서 역RP 금리가 오른 것은 중앙은행의 통화시장 금리 상승을 유도해 신규대출 규모를 억제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이라고 해석했다. 둥관은행 천룽(陳龍) 애널리스트도 “역RP 금리 상승은 각 금융사에 11~12월 유동성 완화는 없을 것이며 지속적으로 긴축 정책을 이어나갈 것이고 경고한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중앙은행의 시중 유동성 공급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순식간에 1% 이상 급등했으나 당국의 통화 긴축기조를 확인한 투자자들의 실망감이 반영돼 이후 1% 급락하며 증시가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였다.
다만 인민은행의 유동성 공급에도 불구하고 시중 단기금리가 상승해 자금 경색 우려가 말끔히 해소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중국 단기금리 지표인 상하이 은행간 금리 시보(SHIBOR) 7일물은 5.3bp(0.053%포인트) 오른 4.95%, 14일물은 5.6bp(0.056%포인트) 상승한 6.45%를 각각 보였다.
앞서 28일 중국 단기자금 거래 시장에서 금리는 1일물이 4.56%, 7일물이 5%, 13일 21일물이 각각 6.4%, 6.56%까지 치솟는 등 지난 6월 '유동성 가뭄' 이래 최고치를 기록하자 또 다시 6월의 위기가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시장에 만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