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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황후 [사진제공=MBC]
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기황후'가 50부작 드라마임에도 빠른 전개와 화려한 스케일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28일 첫 방송된 MBC 새 월화드라마 '기황후'(극본 장영철 정경순·연출 한희 이성준)에서는 고려의 공녀였던 기승냥(하지원)이 대원제국의 황후 자리에 오르는 모습을 보여주며 화려한 서막을 알렸다.
기황후의 화려한 모습은 시간을 거슬러 이름도 없이 도망쳐 살아야 했던 기승냥의 어린 시절로 돌아갔다. 원나라로 향하는 공녀 무리에서 승냥은 어머니를 잃고 혼자가 된다. 자신을 대신해 화살을 맞고 죽은 어머니의 복수를 위해 승냥은 남장을 하고 고려의 권력을 쥐고 있는 왕고(이재용)의 밑에 들어가 권력을 키운다.
이날 방송된 '기황후'는 여느 50부작 사극과는 다른 전개로 눈길을 끌었다. 아역이 드라마 초반부를 이끌어가는 것과 다르게 '기황후'는 한 회 만에 성인 배우들의 연기로 접어들어 빠른 전개에 흥미를 느끼게 했다. 긴 호흡의 드라마임에도 초반 로맨틱 코미디와 정치 추리극 등 다양한 요소를 사극에 넣어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었으며 사극임에도 어렵지 않은 대사로 재미를 배가시켰다.
거대한 스케일 또한 눈길을 끌기 훌륭한 요소였다. 중국 헝띠엔 세트장에서 이뤄진 현지 촬영을 통해 대규모 책봉식 등을 화려하고 큰 스케일로 담아냈다. 거기에 하지원이 입은 대례복과 지창욱의 황제복은 화려함의 극치를 이뤘다.
지지부진한 이야기 대신 'LTE급 전개'로 단숨에 기승냥의 이야기를 그려낼 '기황후'가 역사왜곡 논란을 딛고 월화드라마 강자로 자리잡을지 앞으로의 전개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