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 숙인 중대형…평당 분양가 중소형에 역전

2013-10-29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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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노경조 기자 = 분양시장에서 중소형 아파트의 기세가 등등하다. 반면 인기가 덜한 중대형 아파트는 3.3㎡당 분양가마저 깎이는 신세다. 중대형과 중소형 아파트 간 분양가 역전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2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 2일 청약 접수에서 전 가구 1순위 마감한 '덕수궁 롯데캐슬' 아파트의 경우 전용면적 116㎡의 3.3㎡당 분양가는 1528만원으로 소형보다 최대 218만원이나 저렴했다.
 
전용면적별로 보면 소형 △31㎡ 1711만원 △42㎡ 1746만원 △56㎡ 1668만원, 중형 △69㎡ 1660만원 △82㎡ 1658만원, 대형 △117㎡ 1602만원으로 소형에서 중대형으로 갈수록 3.3㎡당 분양가가 확연히 떨어졌다.
 
지난 8월 청약을 실시한 서울 성동구 왕십리1구역 텐즈힐 아파트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전용 148㎡B의 경우 4층 이상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1729만원이었던 반면 전용 △59A㎡ 1882만원 △84㎡A 1864만원 △129㎡ 1730만원 등 중소형이 더 비쌌다.
 
업계 관계자들은 1~2인 가구 증가, 장기 미분양 등의 문제로 중대형의 분양가를 낮출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분양 후 할인하는 방법도 많이 쓰지만 애초에 분양가를 다소 낮게 책정해 미리 중대형 미분양 적체 위험을 줄이겠다는 의미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서울에서 분양된 전용 85㎡ 초과 중대형 아파트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1558만원으로 지난 2008년 2592만원에 비해 1000만원 넘게 하락했다. 내림세는 최근 더욱 가팔라져 지난 8월 1662만원에서 두 달새 100만원 가량 떨어졌다.
 
전날 3순위 분양까지 마친 SK건설의 '인천 SK 스카이뷰' 역시 중대형 분양가가 소형에 비해 낮게 공급됐다.
 
전용 84㎡이 평당 저층 760만원부터 기준층 880만원까지 책정됐고, 이를 바탕으로 전용 59㎡은 조금 더 비싸게, 대형은 다소 싸게 가격이 정해졌다는 것이 SK건설 측의 설명이다.
 
청약 접수결과는 역분양가를 실시한 대로 중소형에 치우쳤다. 전용 59㎡A~D의 경우 전 가구 3순위에서 마감됐으나 전용 84㎡ 이상의 중대형은 전용 126㎡와 127㎡A 총 31가구를 제외하고는 모두 미달됐다.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과거에는 중대형 위주 아파트 공급으로 소형 아파트 품귀현상이 빚어져 분양가 역전현상이 발생했다면 최근에는 업황과 더불어 실수요자들의 중소형 선호가 이를 유발하고 있다"며 "건설사 입장에서도 이익 등을 고려해 중대형 분양가를 낮게 책정하는 현상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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