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현지시간) 주요 외신 등에 따르면 이날 페터 프리드리히 독일 내무장관은 뉴스전문 TV채널인 N24와의 인터뷰에서 “수사 과정에서 검찰이 러시아 영사관을 통해 (러시아에 있는) 에드워드 스노든을 조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최근 자비네 로이토이서-슈나렌베르거 독일 법무장관도 에드워드 스노든을 연방검찰청 증인으로 세우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일”이라며 “그러려면 어떤 증거가 확보될 수 있는지,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등에 대해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독일 정치권에서는 에드워드 스노든을 독일 의회에 증인으로 세워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제1야당 사회민주당의 토마스 오퍼만 원내대표는 지난 27일 독일 일간지 빌트와의 인터뷰에서 “에드워스 스노든을 독일 의회에 증인으로 세워야 한다”며 “스노든의 주장이 신뢰할 만한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미국 정부는 우리에게 거짓말을 했다”고 말했다.
도이체벨레 방송은 “지난달 총선 결과로 새로 구성된 연방 하원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야당 의원으로 부상한 그레고르 기지 좌파당 당수도 스노돈의 증인 채택을 요구했다”며 “독일 의회는 러시아로 망명한 스노든의 정확한 소재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심지어 크리스티안 슈트뢰벨레 녹색당 의원은 “스노든의 독일 망명을 허용해야 한다. 스노든은 중요하고 신변의 안전이 위태로운 증인”이라며 “망명은 아니더라도 최소한 확실히 보호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독일은 다음 달 의회 임시회의를 개최해 NSA의 메르켈 총리 도청 의혹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독일 정부는 조만간 정보 당국 수장과 총리실 대표를 미국에 보내 해명을 요구할 계획이다.
미국 내에서도 NSA 도청 의혹에 대해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다이앤 파인스타인(민주·캘리포니아) 미국 상원 정보위원장은 “정부가 10여 년 동안 해온 특정 감시활동에 대해 상원 정보위원회가 충분한 정보를 얻지 못했다. 첩보 프로그램 전반에 대한 재검토를 통해 정보 당국이 실제로 무엇을 하는지를 의원들이 알아야 한다”며 “미국이 다른 국가와 적대 관계에 놓이거나 이런 종류의 감시행위가 꼭 필요한 긴급한 상황이라면 몰라도 우방국 정상들의 전화 통화나 이메일 내용을 수집해서는 안 된다고 본다”고 말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NSA 활동에 대한 재검토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28일 미국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국가안보 활동은 미국민의 안전을 위한 것”이라며 “최근 수년 동안 정보 당국의 역할이 확대하고 발전해 온 것을 목격했다. 이 때문에 그들이 할 수 있는 것이 반드시 해야 할 일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하기 위해 (관련 활동을) 점검하려고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