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지나 기자=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이 줄줄이 기대에 못 미치는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이들 종목에 대한 4분기 실적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3분기 실적 악화에도 4분기 실적은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는 종목이 있는가 하면 일부 종목은 4분기에도 실적 악화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29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상반기 시총 상위종목 가운데 정유-화학 업종 중심으로 실적이 악화됐다. 더불어 삼성그룹과 LG그룹 계열사가 부진한 실적을 발표했다.
발표한 3분기 실적이 영업 추정치에 가장 크게 못 미치는 종목은 S-Oil이었다. S-Oil은 올 3분기 252억1400만원의 영업이익을 발표하며 실적 추정치 2304억원의 10% 수준에 불과했다.
삼성그룹 계열사 가운데 삼성정밀화학은 1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실적 추정치 138억원 보다 87% 적은 실적을 발표했다.
이밖에 삼성SDI(-37%) 삼성테크윈(-27%)의 3분기 영업이익이 추정치에 못 미쳤고, 삼성엔지니어링은 40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됐던 반면 실제론 746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LG그룹주 가운데 LG전자는 추정치보다 16% 낮은 217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고, LG생명과학(-54%) LG상사(-37%) 등이 실제보다 낮은 실적을 발표했다.
올 하반기부터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점쳐졌던 태양광주 OCI 역시 올 3분기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됐지만 실제로는 57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이밖에 대우인터내셔널(-53%) 대한항공(-18%) 기아차(-18%) SK이노베이션(-17%) 등이 실제 발표 실적이 추정치 보다 낮은 어닝쇼크를 나타냈다.
3분기 어닝쇼크에도 불구하고 일부 종목들은 4분기 실적 개선이 점쳐졌다.
대한항공의 경우 4분기 914억원 영업이익을 기록, 전년 동기보다 191%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SK이노베이션 역시 7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134% 늘어날 것으로 분석됐다.
송재학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한항공의 3분기 영업실적은 예상치를 밑돌았지만, 4분기엔 전형적인 항공화물 성수기이기 때문에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삼성정밀화학(72%) 삼성중공업(63%) S-Oil(49%) OCI(31%) 삼성에지니어링(19%) 등의 실적 개선이 예상됐다.
반면 기아차(-61%)와 대우인터내셔널(-51%) 금호석유(-20%) LG전자(-2%) LG상사(-1%) 등이 4분기 실적이 전년 같은 기간의 실적 보다 악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류연화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아차는 중국 3공장 가동 시기가 예상보다 늦어져 내년 하반기는 돼야 본격적으로 실적이 회복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