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영 20주년 맞은 이건희 회장 "자만말고 위기의식으로 재무장 해야"

2013-10-29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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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왼쪽)이 28일 서울 장충동 호텔신라에서 열린 '신경영 20주년 만찬'에 참석하기 위해 부인 홍라희 여사와 함께 행사장에 들어서고 있다.
 
 
아주경제 이혜림 기자 = "자만하지 말고 위기의식으로 재무장해야 합니다."
 
신경영 20주년을 맞이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성과에 안주하지 말고 새로운 위기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28일 서울 장충동 호텔신라에서 열린 '신경영 20주년 기념' 만찬에서 영상 메시지를 통해  "실패가 두렵지 않은 도전과 혁신, 자율과 창의가 살아 숨 쉬는 창조경영을 완성해야 한다"고 역설하며 영원한 초일류 기업을 향한 도약을 주문했다.
 
이 회장은 1993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신경영 선언을 한 이후 "초일류 기업이 되겠다는 원대한 꿈을 품고 한 길로 달려왔다"며 "양 위주의 사고와 행동방식을 질 중심으로 바꾸면서 경쟁력을 키워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임직원의 열정과 헌신이 큰 바탕이 됐다"며 "그 결과 창업 이래 최대 성과를 이루고 있다"고 그동안 삼성그룹의 성장을 위해 일해 온 임직원의 노고를 치하했다.
 
특히 이 회장은 삼성이 기업의 위상에 걸맞는 사회적 책임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이룬 큰 성과만큼 사회적 기대와 책임도 한층 무거워졌다"며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역할을 더욱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전했다.
 
이날 신경영 만찬에는 이 회장의 영상 메시지 외에 신경영 20년의 성과와 의미를 되짚어 보고 주요 경영진이 신경영 당시를 회고하는 순서도 마련됐다.
 
이 자리에서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1993년 신경영 선언 당시를 떠올리며 "처음엔 자존심도 상하고 서운하기도 했다"면서도 "하지만 이 회장의 말을 들을 수록 위기감이 절실하게 느껴졌다"고 전했다.
 
신종균 삼성전자 사장도 1995년 삼성전자 구미사업장 불량제품 화형식 때를 회상하며 "내 자식같은 무선전화기가 타들어가는 데 내 몸이 타는 것 같았지만 그 일을 계기로 불량에 대한 안이한 마음도 다 태워버렸다"며 "지금의 삼성은 거기서 시작된 것"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삼성그룹 사장단과 부사장단, 협력사 대표 등 350여명이 참석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 등 이 회장의 세 자녀들도 함께 자리했다.
 
특히 1993년에 입사한 남성 임원과 1993년 당시 삼성 어린이집에 다녔던 여성 직원이 그동안 이 회장의 노고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신경영 어록이 담긴 크리스탈 상패와 신경영 책자 등 선물을 전달하기도 했다.
 
삼성은 또 이날 행사장 로비에 그룹 내 27개 계열사 각각의 사업 특성에 맞춰 △창조적 비상(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삼성인의 진화(삼성생명) △해양도전과 창조·혁신(삼성중공업) 등 신경영을 상징하는 30개의 조형물을 제작해 전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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