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정금공 통합 TF 한달째 개점휴업

2013-10-28 16:27
  • 글자크기 설정
KDB금융지주·KDB산업은행·한국정책금융공사 통합 추진 일정(2013년 말 산은법 개정안 국회 통과 가정).[자료=KDB산업은행 제공]
 
아주경제 장기영 기자 = KDB산업은행이 한국정책금융공사와의 통합을 준비하기 위해 출범시킨 내부 태스크포스(TF)가 한 달 넘게 개점휴업 상태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은은 지난달 9일 성기영 기획관리부문 부행장을 위원장으로 전략, 인사, 재무, 법무, 정보기술 등 각 분야 임직원 10여명이 참여하는 TF를 설치했다.
 
TF는 오는 12월 정기국회에서 산은법 개정안이 통과될 때까지 통합업무 추진 로드맵, 인수합병 후 통합관리 계획 등을 수립하는 통합 사전 준비 작업을 수행한다.
 
그러나 산은은 TF가 출범한 지 한 달 보름여가 지난 현재까지 통합 관련 외부 자문기관을 선정한 것 외에는 가시적인 결과물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산은은 지난 24일 경영컨설팅 회사인 보스턴컨설팅그룹과 통합 산은의 중장기 경영전략 수립 업무를 위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산은이 산은법 개정안 통과를 전제로 내년 1월 합병실사를 계획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준비 작업에 속도를 낼 필요가 있다.
 
TF 운영이 이 같이 지지부진한 것은 기관 통합의 법적 근거인 산은법 개정안이 아직 국회에서 통과되지 않은 데다, 정치권을 비롯한 각계의 주장이 엇갈리고 있기 때문이다.
 
산은 관계자는 “당초 계획대로 TF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면서도 “산은법이 국회에서 통과되기 전까지는 통합 추진과 관련해 사실상 크게 할 수 있는 일이 없다”고 말했다.
 
국회 소관 상임위원회인 정무위 소속 의원들의 통합 찬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는 점도 작업의 속도를 더디게 하는 요인이다.
 
특히 부산에 지역구를 둔 일부 의원들은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공약인 선박금융공사 설립 무산에 반발하며, 정금공을 산은과 통합하지 않고 부산으로 이전하는 방안까지 추진하고 있다.
 
정무위 새누리당 간사인 박민식(부산 북구강서구갑) 의원은 지난 17일 금융위원회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정부는 대통령이 공약한 선박금융공사 설립이 세계무역기구 규정을 위반할 소지가 있다고 했다”며 “정금공이 해양금융 기능을 하고 있는 만큼 산은 밑에 두지 말고 부산으로 내려 보내 선박금융공사를 대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는 29일 산은과 정금공을 대상으로 실시되는 정무위의 국정감사에서는 정책금융기관 통합과 관련된 질의가 쏟아질 전망이다.
 
이번 국정감사에서 홍기택 KDB금융지주 회장 겸 산은 행장과 이동춘 정금공 사장 직무대행이 기관 통합에 대해 어떠한 입장을 밝힐지 주목된다.
 
한편 내달 1일에는 이들 기관의 분리와 통합을 추진한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에 대한 종합 국정감사가 예정돼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