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세계건선의 날… '건선' 예방이 최우선

2013-10-28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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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권석림 기자 =  10월29일은 세계 건선의 날이다. 건선은 피부의 죽은 세포가 떨어지기 전 새 피부 세포가 과잉 증식해 피부가 비정상적으로 두꺼워지는 질환이다. 우리 피부의 정상적인 세포는 약 28일을 주기로 생성과 소멸을 반복하는데 건선이 생긴 부위는 세포의 교체 기간이 6~8배나 빠르다. 면역계가 피부 세포를 병원균으로 오해해 성장주기를 빠르게 하는 잘못된 신호를 내보낼 때 발생한다. 죽은 세포가 미처 떨어져 나가기도 전에 불완전하게 증식한 각질세포가 하얀 비늘로 겹겹이 쌓여 피부를 두껍게 만드는 것이다. 초기에는 좁쌀 같은 붉은 반점이 나타나다가 차츰 부위가 커지며 하얀 비늘과 같은 각질이 겹겹이 쌓이는데, 주로 피부자극이 있는 무릎이나 팔꿈치·엉덩이·머리 등에 생긴다. 그냥 방치할 경우 얼굴로 번지기도 한다. 현재까지 건선은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이 유발인자로 작용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요즘처럼 쌀쌀한 날씨에는 피부가 건조해져 건선이 악화될 수 있다. 정확한 국내 통계는 없지만 우리나라에는 50만~100만명의 건선환자가 있을 것으로 의료계는 추정했다.

◆당뇨병·우울증 등 '동반질환' 위험
건선은 단순 피부질환에 그치지 않는다. 이유는 동반질환 때문이다. 건선 환자의 10~20%는 관절염 환자이기도 하다. 건선이 염증성 질환이다 보니 염증 세포들이 손가락과 발가락을 시작으로 관절을 공격하는 것이다. 초기에는 아침에 손·발가락 관절에 뻣뻣한 느낌이 드는 정도이지만 심해지면 관절이 파괴될 정도로 위험하다. 류마티스관절염과는 달라서 통증이 심하지 않은데 이 때문에 진단이 늦어지기도 한다. 만약 건선 환자가 허리 통증이 있으면 척추건선관절염일 가능성이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건선은 만성재발성 질환이기 때문에 치료를 위해서는 장기적으로 효과가 좋고 부작용이 적은 치료법이 필요하다. 건선을 치료하는 데는 여러 방법이 있는데, 약을 바르는 국소치료, 빛을 쪼이는 광선치료, 약을 먹는 전신치료, 복합치료, 생물학제제, 기타의 치료방법 등이 있다.
김광중 한림대성심병원 피부과 교수는 “심근경색·뇌졸중·고혈압 등 심혈관계 질환과 당뇨병·비만·대인기피증·우울증도 모두 건선의 동반질환”이라며 “단순한 피부질환이라고 치부하기에는 상당히 무서운 질병”이라고 강조했다.

◆ 실내온도 18~20도, 습도는 50~60% 유지
건선은 경증인 경우에는 대개 국소치료를, 심한 경우에는 광선치료를 병행하거나 전신투여를 시행하는 것이 원칙이며 한번 걸리면 재발이 반복되는 등 완치가 어려워 예방이 중요하다.일교차가 커지고 습도가 감소하면 피부의 수분 함량이 줄어 피부가 건조해지기 쉽다. 피부 건조로 나타나는 증상 중 습진이나 건선과 같은 질환은 병원 치료로 고쳐야 하지만 피부 당김이나 각질이 일어나는 증상처럼 피부가 건조해 느끼는 가벼운 증상들은 평소 지속적인 관리를 통해 개선하는 좋다. 이 때 피부 타입 별로 관리 방법에 차이를 두면 더욱 효과적으로 피부를 관리할 수 있다.
목욕을 자주 한다거나, 낮은 습도, 과도한 실내 난방, 목욕할 때 때밀이 수건으로 문지르는 것을 피해야 한다. 실내온도는 18~20도 정도로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가습기, 젖은 수건 등을 이용해 실내습도를 50~60%로 유지하고 따뜻한 물이나 보리차도 자주 마시면 좋다. 더불어 보습제를 수시로 바르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최원우 웰스피부과 원장은 “여름철에 자외선차단과 피부 청결 관리가 중요했다면, 가을 환절기에는 자외선차단과 함께 보습 관리를 중요하게 생각해야 한다”며 “환절기 피부 관리에 신경 쓰지 않으면 짧은 기간 동안에도 색소질환이 심해지거나 피부 노화가 급격히 진행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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