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인터뷰> 존 호킨스 "한국은 거대한 실험 중"…필요한 창조경제 플랫폼은?

2013-10-28 22:40
  • 글자크기 설정
존 호킨스 대표는 29일 아주경제가 주최하는 2013 GGGF(Global Green Growth Forum) '창조경제와 플랫폼 정부3.0' 개막 기조세션 강연을 위해 귀국한 후 아주경제와 단독 인터뷰를 가졌다.
 
아주경제 이상준·이규진 기자= 박근혜 정부는 창의성을 경제의 핵심 가치로 두고 정보과학기술(ICT)과 과학기술의 융합을 통해 새로운 부가가치와 일자리를 창출하는 이른바 창조경제를 핵심 정책 어젠다로 추진 중이다. 
이에 대해 창조경제의 전도사로 잘 알려진 존 호킨스 호킨스어소시에이츠 대표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호킨스 대표는 아주경제와의 인터뷰가 진행되는 내내 창조경제는 한국에 꼭 필요한 가치라는 점을 강조했다.
한국의 ICT와 과학기술 기반이 확고해진 만큼 경제정책과 산업구조의 급격한 변화를 추진하는 것보다는 기존에 강점을 가진 기술 경쟁력에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접목시키는 작업에 힘을 쏟는 게 더 유리하다는 설명이다. 호킨스 대표는 “한국은 성공적인 과학기술을 이룩했기 때문에 당연히 변혁을 바라지 않는다”며 “그보다는 뛰어난 과학기술을 더욱 발전시키기 위한 플랫폼으로 창조경제 이론을 사용하려고 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처럼 창조경제의 범위를 좁혀 접근하는 것이 잘못된 것은 아니다”며 “한국은 지금 거대한 실험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이 갖고 있는 장점을 극대화하기 위한 수단으로 창의성을 활용하는 한국형 창조경제의 방향 자체는 맞다는 얘기다. 
호킨스 대표는 창조경제가 성공하기 위해 독립적이고 다양성을 인정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창조경제란 규제가 적고 자율성이 보장되는 환경에서 구현될 수 있다는 것이다.
호킨스 대표는 “20세기 미국의 급격한 경제성장의 근원은 다양성과 혼란이었으며 각종 산업들은 정부 정책이나 사회 규범에 개의치 않고 성장했다”며 “정부가 간섭하는 것보다는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나올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의 영화산업은 워싱턴에서 가능한 멀리 떨어진 캘리포니아에서 화려한 성공시대를 열었다”며 “실리콘밸리의 대학 교수와 학생들도 독립적인 길을 걸어 성공을 맛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호킨스 대표는 정해진 틀에 구애받지 않고 다양한 개념을 융합할 수 있는 마인드를 창조경제의 핵심으로 제시했다. 그는 “건축가는 생물학자로부터 배우고 엔지니어는 예술가로부터 배운다. 게임 개발자들은 공상과학 소설·예술·천문학에서 배운다. 영화사 역시 컴퓨터 그래픽에서 배우고 소프트웨어 프로그래머는 영화사를 통해 배운다. 3D 프린트의 성장은 소프트웨어와 디자인 그리조 제조업 분야에서 새로운 시장을 만든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호킨스 대표는 창조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수단으로서의 혁신을 강조했다. 그는 창조와 혁신은 다른 가치라고 역설했다. 창조과 상상과 통찰력의 영역에 속해 있다면 혁신은 실행과 반복을 통해 힘을 발휘한다.  
그는 “창조는 새로운 미디어와 콘텐츠를 만드는 소스이며 혁신은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거나 경제적 산출량을 늘리기 위한 방법”며 “창조는 개인적이고 주관적이며 반복되지 않는 반면 혁신은 객관적이고 반복되는 현대 경제의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창조란 주관적인 특징 때문에 리스크가 크다. 이를 최소화 시키는 것이 혁신이며 혁신이라는 수단을 적절하게 사용해야 창조 경제를 구현할 수 있다”며  “상상력을 기반으로 한 창조에 경쟁력을 높이는 혁신을 잘 이용하면 성공적인 창조 경제의 길을 열 수 있다”고 조언했다. 
 호킨스 대표는 창조와 혁신을 적절히 조화시킬 수 있는 능력이 리더들에게 꼭 필요한 덕목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2010년 IBM이 60개국 1600명의 최고경영자(CEO)를 상대로 리더십에 관한 조사를 실시한 결과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창조를 꼽았다”고 말했다.
호킨스 대표는 창조경제가 거의 모든 영역에서 핵심적인 가치로 부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창조의 필요성은 IT·제조업 등에서도 중요해지고 있다”며 “창조는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 최신 제품은 물론 전기·자동차·라디오·텔레비전 등 과거 산업의 도약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호킨스 대표는 “창조성을 위한 고정된 시스템도, 혁신을 위한 고정된 규칙도 없다. 창조경제란 경제적 관점 너머에 있는 이들 가치가 세계에 어떤 식으로 영향을 미치고 어떤 과정으로 발전하는지 이해하기 위한 시도”라며 인터뷰를 마쳤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