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국정감사> 산업부 산하 에너지 공기업 국감서 '혼쭐'

2013-10-24 21:51
  • 글자크기 설정
아주경제 신희강 기자=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에너지공기업들의 방만경영이 또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24일 국회에서 열린 한국석유공사와 가스공사에 대한 국정감사에서는 무분별한 해외자원개발 투자가 화두였다.

이날 여야 의원들은 이들 기관이 무분별하게 해외자원개발에 뛰어들어 빚더미 공기업으로 전락하는 등 총체적 부실을 야기시켰다고 질타했다.

석유공사는 지난 2009년 인수한 캐나다 하베스트사의 손실을 집중 추궁당했다. 이 사업은 MB 정부의 대표적인 해외자원개발 사업으로 1조원대의 손실을 일으킨 대표적인 부실사업이라는 지적을 받아 왔다.

새누리당 이현재 의원은 "순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 캐나다 하베스트 사업을 터무니없는 가격에 인수한 이유가 무엇인가"라면서 "1달러에 거래된 적도 있는 부실 정유업체(NARL)까지 1조원을 얹어가면서 동반인수한 것이 말이나 되는 소리인가"라고 강하게 질타했다.

민주당 조경태 의원 역시 "전문성이 전혀 없는 정제부문을 단 5일 만에 편법으로 의사결정했다는 것에 대해 참으로 한심하게 생각된다"며 "대체 하베스트를 어떻게 할 것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석유공사 서문규 사장은 "하베스트는 운영을 철저히 하고 추가탐사를 통해 기업가치를 높이는 데 주력하겠다"고 답변했다

가스공사도 해외투자실적 부진에 따른 방만한 경영이 의원들의 집중 난타를 받았다.

민주당 오영식 의원은 "캐나다 혼리버·웨스트컷뱅크 광구 지분 인수와 호주 GLNG 프로젝트 등 가스공사의 해외투자실적을 2013년 순현재가치로 평가할 때 의사결정 시점보다 현저히 저하됐다"며 "사업타당성 및 경제성 분석을 제대로 하지 않았고 시장환경의 변화를 반영하지 않아 대규모 손실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새누리당 정수성 의원도 "최근 단행한 유상증자 이후에도 가스공사의 부채비율은 385%에서 388%로 오히려 더 늘어나는 상황"이라며 "밑빠진 독에 물 붓는 형국임에도 불구하고, 빚내서 배당 등의 잔치를 하는 게 말이 되는가"라고 꼬집었다.

가스공사 장석효 사장은 이에 대해 "비핵심자산 매각과 투자사업 재조정을 통해 부채 절감 노력을 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시켜 재무구조 안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아울러 석유관리원에 대해서는 '도덕적 헤이'와 관련된 질타가 이어졌다.

불법석유 감찰기관인 석유관리원이 오히려 수십억원의 공금 횡령을 저지른 임직원들에게 적극적인 환수조치에 나서지 않고, 비리로 파면된 임직원에게도 수천만원의 퇴직금을 지급했기 때문이다.

새누리당 김상훈 의원은 "석유관리원 국정감사에서 최근 6년간 비리행위로 퇴직한 임직원 10명이 불법수수한 24억원 가운데 석유관리원은 1명에게서 2300만원을 환수하는 데 그쳤다"면서 "또 석유관리원은 이들에게 적게는 535만원에서 최대 8100만원의 퇴직금을 지급했고, 퇴직 직전 3년 동안 이들이 수령한 연봉 금액도 총 18억3300여만원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