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LIG넥스원은 세계 최초로 개발한 조류퇴치로봇을 24일 킨텍스에서 개막한 '로보월드2013'에서 공개했다. |
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조류(새)가 항공기 유리창에 부딪히거나 혹은 엔진 속으로 빨려 들어가게 되면 부품이 손상되거나 최악의 경우엔 폭발 및 추락으로 이어진다. 조류는 항공기 운항의 가장 큰 위험요인 중 하나이다.
LIG넥스원(대표 이효구)은 24일부터 일산 킨텍스에서 개최된 ‘로보월드 2013’에서 세계 최초로 개발한 신개념 조류퇴치로봇(LBES: LIGNex1 Bird Expellant System)을 선보여 참관객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항공기 이착륙시 주로 발생하는 조류충돌사고의 충격은 엄청나다. 이착륙하는 항공기의 속력을 시속 307km로 가정한다면 0.9kg 천둥오리 한 마리와 충돌하는 순간 항공기가 받는 충격은 약 4.8t에 달한다. 실제 국내에서만 연간 60~70건 정도의 항공기-조류 충돌사고가 발생하고 있으며 이에 따른 항공기 운항 중단, 기체 사고로 인한 경제적 손실도 천문학적 액수에 달한다.
기존에는 공항 조류퇴치팀(BAT)요원들이 직접 폭음탄, 공포탄으로 조류를 퇴치해 왔다면, 앞으로는 LIG넥스원의 LBES와 같은 로봇이 조류를 탐지하고 극지향성 음향송출기와 레이저를 이용해 조류를 퇴치하게 된다.
로보월드 전시회에 선보인 조류퇴치로봇은 개발시제품에 비해 한층 성능이 개선됐다. 로봇플랫폼에 파노라믹 비전을 장착해 원격으로 통제·운용이 용이해졌으며, 적외선(IR)조명기를 장착해 야간탐지 성능도 향상됐다. 엄격한 비행장 운용 요구사항에 맞춰 미끄럼 방지 및 활주로 내 FOD(항공기에 피해를 주는 외부물질)유입 방지를 위해 특수 타이어를 장착해 상품 가치를 높였다.
회사측은 LBES의 상용화를 앞두고 해외에서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태국을 비롯한 많은 국가에서 제품 관련 문의가 오고 있으며, 파나마 ‘토쿠멘 국제공항’과는 구매 관련 양해각서(MOU) 체결을 앞두고 있다.
박광혁 LIG넥스원 신사업담당은 “지속적인 로봇기술 개발에 대한 투자가 결실을 맺고 있는 중”이라며, “최첨단 방위산업 기술을 바탕으로 무인화 로봇 기술력을 발전시켜, 대한민국 로봇 산업의 발전과 해외수출 확대에 주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