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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건전성 분류에 따른 한국수출입은행 여신잔액 현황.[자료=박원석 의원 제공] |
아주경제 장기영 기자= 한국수출입은행의 잠재부실여신이 6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박원석(정의당) 의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기준 수은의 요주의여신은 5조7916억원으로 2009년 말 2조3269억원에 비해 3조4647억원 증가했다.
요주의이하 여신이 총여신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3.41%에서 6.84%로 3.43%포인트 증가했다.
요주의여신이 증가하면서 요주의여신에 대한 대손충당금도 2359억원에서 1조7808억원으로 7배가량 늘었다.
요주의이하 여신에 대한 대손충당금이 전체 대손충당금에서 차지하는 비중 역시 34.7%에서 78.2%로 증가했다.
특히 요주의여신의 약 80%는 성동조선, SPP조선, 대선조선, STX조선해양 등 4개 조선사에 몰려 있었다.
수은의 전체 여신 가운데 선박금융이 차지하는 비중이 20% 수준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조선사의 부실 위험이 상당히 높다는 뜻이다.
선박금융의 대손충당금이 수은의 전체 대손충당금에서 차지하는 비중 역시 81%에 달했다.
성동조선의 경우 대출잔액이 1조8193억원이었으며, 이 중 대손충당금이 선박금융 전체 대손충당금 중 60%가량을 차지하는 1억원에 육박했다.
나머지 조선사별 대손충당금은 SPP조선(3283억원), 대선조선(2344억원), STX조선(1050억원) 순이었다.
수은의 잠재부실여신이 이들 조선사에 몰려 있는데다, 대출금액에 육박하는 대손충당금이 수은의 자금 운영에 부담을 주고 있다는 것이 박 의원의 설명이다.
박 의원은 “매년 수은의 잠재부실여신에 대한 지적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또 다시 큰 규모로 요주의여신이 증가했다”며 “수은은 부실여신을 언제까지 얼마나 축소하겠다는 로드맵을 구축하고, 조선사의 경우 계속 지원해야 할 기업을 선별하는 등 구체적인 정상화 계획과 목표를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