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이 주목한 이승한 홈플러스 회장의 창조경제론

16일(현지시간) 미국 메사추세츠주 보스턴대 경영대학에서 진행된 홈플러스 데이에서 이승한 홈플러스 회장(가운데)이 '학장과의 대화'를 통해 창조경영이론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홈플러스)

보스턴(미국) 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이승한 홈플러스 회장의 창조경제 이론이 전 세계 석학들로부터 주목받고 있다.

지난 14년간 홈플러스를 이끌어온 '비잉(Being) 리더십'과 체계화된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 활동'이 글로벌 표준으로 인정받고 있는 것이다.

이승한 회장은 16일(현지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에 위치한 보스턴대 경영대학에서 열린 홈플러스 데이에서 한국의 경영이론과 리더십 모델을 구체화시킨 창조경영 이론을 제시했다.

이 회장은 이를 위해 지난 6~10월 보스턴대 경영대학의 교수들과 라운드테이블 방식으로 홈플러스 사례를 연구·개발했다. 앞서 보스턴대 경영대학은 창립 100주년을 기념해 이승한 회장을 한국인 최초 초빙교수 겸 EIR(Executive in Residence) 자격으로 초청했다.

이 회장은 케네스 프리먼 보스턴대 경영대학장을 비롯해 엔 베카트라만·로이드 베어드·짐 포스트 ·제이 킴·이유택 보스턴대 경영대학 교수들과 함께 창조경영 모델을 구체화시켰다.

케네스 프리먼 학장은 "홈플러스 사례를 보면 이 회장은 큰바위 얼굴이라는 개념을 통해 모든 사람들이 이해하기 쉽게 회사가 추구하는 비전을 설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이 제시한 창조경제의 핵심 주제는 △미래 창조를 위한 디지털 혁신 △창조적 경영 리더 양성을 위한 리더십과 변화 관리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위한 창조전략 △창조적 소통을 위한 비유의 경영 △창조경영의 새로운 틀을 제시하는 비전하우스 등 5가지 분야다.

특히 보스턴대 교수들이 주목한 것은 이승한 회장의 비잉 리더십이다. 행동을 우선시하는 '두잉(Doing) 리더십'과 대조적인 말로, 리더의 덕목으로 성품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함께 연구에 참여한 이유택 보스턴대 교수는 "기존의 기업이나 대학들의 경우 좋은 성과를 내기 위한 행동에 집중하는 두잉 리더십을 보여왔다면 이 회장은 어떤 사람이 먼저 돼야 하는지를 생각하는 비잉 리더십을 보였다"며 "이 두 가지 리더십이 조화를 이룬다면 창조적인 경영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이 회장은 "그동안 경영자의 성품에 초점을 맞춘 비잉 리더십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기업을 찾아보기 힘들었다"며 "아무리 성과를 내는 사람이라도 인성이 부족하다면 최고경영자까지는 맡기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14년간 홈플러스를 통해 체계화시킨 CSR 활동도 눈길을 끌었다. 홈플러스는 지난 15일 2013 보스턴 CSR 연례 포럼에서 올해의 가장 창조적인 CSR 기업으로 선정됐다.

이 회장은 지난해 말 홈플러스 e파란재단 부설 사회공헌연구소를 개설하며, 사회공헌에 연구·개발(R&D)이라는 개념을 도입했다. 이와 함께 환경사랑·나눔사랑·지역사랑·가족사랑 등 '4랑운동'을 통해 맞춤형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추진했다.

이유택 교수는 "홈플러스의 CSR 활동은 모든 프로세스가 하나의 통합관리체계로 움직인다"며 "이는 다른 회사에서 찾아보기 힘들다"고 말했다.

프리먼 학장 역시 "홈플러스의 CSR 활동은 모든 이해관계자들이 참여하는 통합 프로그램"이라며 "이를 통해 회사·협력회사·소비자 모두가 윈윈하는 결과를 내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