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형 다른 장기이식 생존율 96% 이상"

2013-10-15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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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권석림 기자= 이식받는 환자와 기증자의 혈액형이 같지 않더라도 장기이식 수술에서 혈액형은 더 이상 큰 걸림돌이 되고 있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환자 생존율 측면에서는 혈액형이 적합한 이식수술 이상의 높은 생존율을 기록하고 있어 혈액형 부적합 이식 수술이 국내에서 성공적으로 시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장기이식센터는 세계 최다인 220례의 혈액형 부적합 간이식과 국내 최다인 200례의 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을 시행하고 환자 생존율을 분석한 결과 간과 신장 모두 96%(1년) 이상의 높은 생존율을 기록, 혈액형 적합이식 이상의 성공적 치료법으로 발전했다고 14일 밝혔다.

혈액형이 일치하지 않아 그동안 가족이나 비 혈연간 생체 장기 이식이 어려웠고, 혈액형이 적합한 뇌사자의 장기 기증만 기약 없이 기다리던 말기 장기 부전 환자들에게 큰 희망을 주는 성공적인 치료법으로 시행되고 있는 것이다.

ABO 혈액형 부적합 이식은 기증자와 수혜자간 혈액형이 부적합한 경우에도 간이나 신장, 췌장 등의 장기를 주고받는 수술로 수술 전 혈액형이 맞지 않는 수혜자에게 혈장교환술, B세포제거 항체 주입 등의 방법을 통해 면역거부반응을 일으키는 항체를 제거하고 수술을 시행하는 고난이도 이식 방법이다.

부적합 이식 수술 분석 결과 간과 신장 모든 분야에서 환자 생존율이 적합 이식 수술과 대등했으며, 수술을 받은 환자들이 일반 이식과 마찬 가지로 거부반응이나 합병증 없이 건강한 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220건의 세계 최다 수술에 성공한 부적합 간이식은 96%(1년)·93%(3년)·93%(5년)의 환자 생존율로 적합 이식 생존율 96%, 90.5%, 88% 이상의 결과를 보여주었다.

200건의 국내 최다 수술을 시행 중인 부적합 신장이식 역시 생존율이 98%(1년)·96%(3년)·96%(5년)를 기록해, 적합 이식 생존율 97%·96%·94%를 뛰어넘었다.

송기원 서울아산병원 간이식팀 교수는 “수술 전 정확한 시뮬레이션을 통한 결과 예측과 수술 후 집중적인 환자 관리가 성공적 수술에 있어 필수적인 요소이기 때문에 풍부한 수술경험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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