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금융·증권업계에 따르면 한국증권전산(코스콤) 노조는 지난 11일 청와대에 우주하 코스콤 사장을 해임 및 수사하고 신임 사장을 선임하라는 요구서를 전달했다.
노조는 우 사장이 앞서 6월 사의를 표명한 후에도 고교 동창생 자녀를 회사에 특혜로 채용했다고 주장했다. 이뿐 아니라 친인척 회사에 일감을 몰아줘 회사에 피해를 입혔다며 업무상 배임 혐의를 제기하고 있다.
코스콤을 비롯한 증권 유관기관은 한국거래소가 지난 1일 최경수 전 현대증권 사장을 새 이사장으로 선임하면서 더욱 술렁이기 시작했다.
손국호 코스콤 노조 부위원장은 "우 사장이 사의를 표명한 뒤 노조는 금융위원회와 국회 앞에서 우 사장을 해임하고 신임 사장을 선임하라는 1인 시위를 해 왔다"며 "시위에 효과가 없어 청와대에 항의서를 제출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증권가는 오는 24일 국정감사 이전에 코스콤 수장 교체가 마무리될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이번 코스콤 국감에는 우 사장과 임원 2명이 배석하기로 했다"며 "우 사장은 이미 4개월 전에 사의 표명을 했고, 어차피 물러날 바에 굳이 국감에서 험한 꼴을 당하려고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 유관기관인 한국예탁결제원 역시 신임 사장 선임을 앞두고 있다. 김경동 예탁원 사장은 지난달 13일 금융위에 사표를 제출했다.
예탁원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신임 사장 선임을 위한 가시적인 움직임이 없다"며 "국감에 사장 대신 직무대행이 출석하는 경우는 드문 만큼 국감 전에 인사가 이뤄지긴 힘들 것"이라고 전했다.
한국정책금융공사 노조는 기존 사장이 외압으로 물러났다며 반발하고 있다. 앞서 7일 진영욱 전 정책금융공사 사장은 임기를 10개월이나 남긴 채 퇴임했다.
정책금융공사는 내년 7월 KDB산업은행과 통합된다. 진 사장은 재임 당시 정부에서 추진한 정책금융 개편안을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정부가 국감을 앞둔 상황에 그를 눈엣가시로 여겨 퇴임을 종용했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한국투자공사도 어수선하기는 마찬가지다. 최종석 사장 역시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조만간 수장이 바뀔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고위관계자 또한 "최 사장이 이미 정부에 사의를 표명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최 사장 임기는 내년 8월까지다. 한국투자공사는 2012년 공공기관 평가에서 하위등급인 D등급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