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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국제갤러리 제공. |
아주경제 박현주 기자=전시하는 거 맞나?
육중한 나무 기둥 9개가 전시장 벽을 뚫고 얼키설키 엮여있다. 기름냄새도 난다.
12일부터 서울 소격동 국제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브라질 출신 설치작가 칼리토 카르발료사의 작품.
한국에서 첫 개인전을 연 작가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나무 기둥은 한때 가로등 기둥으로 사용됐던 나무"라고 했다.
8~12m 크기 나무 기둥은 브라질 상파울로에서 직접 가져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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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국제갤러리 제공. |
건축학을 전공한 작가는 주위에서 일상적으로 구할 수 있는 재료를 사용해 공간을 변형시키고 재해석하는 작업을 해오고 있다.
그의 의도대로 기존의 전시장 이미지를 낯설고 혼란스럽게 확 바꿔버린 이 전시의 제목은 아이러니하게도 '살라 데 에스페라(대기실)’.
건축적 공간의 변형을 통해 미묘한 혼돈을 경험게 하는 '대기실'일까?.
카르발료사는 이런 작업을 통해 건물과 그곳에 거주하는 인간 사이의 상호작용을 이야기한다.
공간을 가로지르며 국제갤러리 전시장 공간을 새롭게 재해석한 이번 작품은 브라질에서 주목받았다. 오스카 니마이어가 디자인한 상파울루 현대미술관 개관 기념작품으로 선정된바 있다. 전시는 11월 12일까지. (02)735-84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