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의 TV> '비밀', 지성과 황정음은 정말 사랑에 빠질 수 있을까.

2013-10-10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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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사진=KBS2 방송화면 캡처]
아주경제 이예지 기자= 지성과 황정음, 정말 사랑에 빠질 수 있을까.

'비밀'이 사랑하는 연인을 살해한 여자와 사랑에 빠지는 독한 사랑을 그린 격정 멜로라는데 과연 두 사람이 정말 사랑에 빠질 수 있을지 궁금하다. 여기에서 사랑하는 연인을 잃은 남자는 지성이고 그 여자를 살해한 사람은 황정음이다. 묘하게 소용돌이치는 두 사람의 감정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지만 이미 얽히고 설켜버린 두 사람이 정말 사랑에 빠질 수 있을까.

'격정 멜로'가 그려질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두기 위함이었을까. 9일 밤 방송된 KBS2 수목드라마 '비밀'에서는 유정에게 할 수 있었던 것이 '복수' 뿐이었던 민혁이 조금씩 유정과 도훈(배수빈)에게 접근하며 복수의 수위를 높여가던 중 아들을 잃고 괴로워하는 유정을 보고 흔들리는 민혁의 눈빛이 그려졌다.

또 유정이 죽은 아들의 유골이 뿌려진 곳에서 한탄스러운 가슴 아픈 눈물을 흘리는 광경을 지켜보는 민혁의 모습, 그의 집착에 불안감을 느끼고 따뜻한 충고를 건네는 세연(이다희)의 모습은 앞으로 이들의 관계가 어떻게 발전될지 더욱 궁금증을 자아냈다.

하지만 유정을 향한 민혁의 갈등은 잠시 스쳐 간 바람과 같았다. 유정의 불행을 눈으로 확인하고 싶었던 민혁이 연민의 감정으로 멈칫하는 순간이 포착됐지만, 결국 민혁은 민혁은 유정과 유정의 아버지 우철(강남길)의 삶의 터전이었던 빵집을 빼앗으며 '복수'에 가속도를 붙였다.

그는 '대체 누구냐'고 묻는 유정에게 "나 이 건물 주인. 참 악연이다. 그치? 이번 주까지 봐 줄테니 알아서 나가. 아님 같이 밀어버린다. 죽어가는 사람을 길바닥에 버려두고. 고작 이따위 건물 별거 아니지. 네가 나에게 빼앗은 거에 비하면"이라고 말하며 더욱 차가운 독기를 뿜어냈다.

유정에게 자신의 존재를 각인시키는 민혁과, 민혁의 정체를 알고 혼란에 빠진 유정의 모습으로 끝난 '비밀'. 과연 작가와 감독이 말한 '격정 멜로'가 언제쯤 그려질 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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