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통신비 인하정책의 일환으로 알뜰폰 활성화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치고 있고 업계도 한국알뜰통신사업자협회를 설립하면서 장단을 맞추고 있어 알뜰폰 시장이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자체 브랜드를 론칭해 오는 17일부터 전국 100여개 매장에서 알뜰폰 판매를 시작한다. 롯데마트도 알뜰폰 판매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
신협도 오는 21일부터 알뜰폰 판매에 돌입한다. 우체국이나 새마을금고처럼 객장에서 직접 판매하는 방식이 아닌 객장에서는 알뜰폰 가입을 안내하고 온라인 몰인 신협몰에 2~3개 알뜰폰 업체가 입점해 판매하는 방식이다.
편의점에서도 알뜰폰 판매가 늘어나는 추세다. 최근 에넥스텔레콤은 전국 3000여개의 GS25 매장에서 알뜰폰 판매를 시작했다. 현재 SK텔링크, 프리텔레콤 등이 씨유, GS25, 세븐일레븐 등 편의점에서 알뜰폰을 판매 중이다.
우체국은 아예 알뜰폰의 전용 판매 창구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우체국은 지난달 27일부터 전국 226개 우체국에서 알뜰폰을 선보이면서 대박의 중심에 섰다. 우체국에서의 알뜰폰 판매는 현재 하루 평균 1000명 이상이 가입할 정도로 예상을 뛰어넘는 호응을 얻고 있다.
우체국 알뜰폰 판매 첫날에는 660건, 30일은 1345건, 10월 1일 1205건, 2일 1076건으로 하루 평균 1000대 이상이 판매된 것으로 집계됐다.
우체국 알뜰폰의 요금제는 선불 5종, 후불 13종 등 총 18종이다. 후불 요금제는 기본료가 최저 1500원에 가입비는 없다. 기존 이통사의 요금을 사용할 때보다 평균 30%가량 저렴하다.
가장 반응이 좋은 제품은 폴더형 단말기로 실속형 상품을 찾는 중장년층이 선호하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특히 폴더형 전화기는 준비한 물량이 판매 나흘 만에 동이나면서 없어서 못 팔 정도다. 여세를 몰아 향후 전국 3700여개 우체국으로 판매처를 확대하고 참여 사업자도 늘리겠다는 방침이다.
지금까지 알뜰폰 가입자는 210만명에 달해, 이런 추세면 올해 정부의 알뜰폰 가입자 목표인 223만명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0월 100만명을 돌파한 알뜰폰은 올 8월 200만명을 돌파하는 등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싸다고 무조건 구매하면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먼저 알뜰폰 업체마다 가입방법, 요금제, 제공 서비스, 이용 조건 등이 달라 자신에게 맞는 서비스 이용 패턴을 꼼꼼히 따져 볼 필요가 있다. 음성통화를 주로 사용하고, 통화시간이 길지 않다면 알뜰폰이 유리할 수 있지만 데이터 이용량이 많다면 오히려 요금폭탄을 맞을 수도 있다.
또 기존에 사용하던 단말기로도 유심칩만 구입하면 서비스 개통이 가능하다. 2010년 이후에 출시된 단말기는 대부분 쓸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의 분위기를 유지하기만 해도 알뜰폰 전체 시장에 상당한 파급력을 미칠 것"이라며 "내년에는 가입자가 올해 2배 수준인 500~6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