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도』는 한 여인의 기구한 삶과 사랑이 역사의 모순과 부조리와 맞물려 펼쳐지는 작품이다. 소설은 영화감독 동현이 비행기 안에서 자신이 433살이라고 주장하는 홍도를 만나며 시작된다. 홍도의 말을 농담이나 소설로 받아들이던 동현은, 기축옥사, 임진왜란, 천주박해 등을 겪고 진주만, 암스테르담, 핀란드 등을 떠돌며 살아온 그녀의 삶과 사랑 속에 서서히 빠져든다. 늙지도 죽지도 않고 살아왔다는 홍도의 사랑과 이별, 희망과 절망은 반복되는 역사의 주요 사건들과 맞물려 동현이 가진 의문을 하나씩 지워나간다. 헬싱키 반타공항에서 인천공항까지 8시간의 비행 동안, 두 인물 사이에는 400년 넘는 세월과 거부할 수 없는 운명이 오간다.
혼불문학상은 전주문화방송이 「혼불」의 작가 최명희의 문학혼을 기리기 위해 2011년 제정했다. 혼불문학상 제1회 수상작은 최문희 작가의 「난설헌」, 제2회 수상작 박정윤 작가의 「프린세스 바리」는 모두 출간되어 독자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올해로 3회를 맞게 된 혼불문학상은 장편 138편이 응모되었고, 「홍도」등 5편이 본심에 올랐다. 당선자에게는 상금 5천만이 수여되며, 수상작의 단행본은 9월 30일 초판이 발행됐다.